[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LG(003550)가 내년에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구본무 회장 등 오너일가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던 전자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LG 특유의 경영방식이 돋보인다.
LG는 20일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11.7%나 늘어난 21조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투자액이 2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부문에는 14조2000억원을 투입, 태양전지ㆍLEDㆍ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화학부문에서는 3조6000억원을 투입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한편 LCD 유리기판 파주공장 건설을 지속한다.
또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3조2000억원을 투입해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스마트그리드 등 유·무선네트워크 고도화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구본무 회장은 최근 열렸던 컨센서스미팅에서 "미래준비에 대한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담대한 구상을 해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 10월 임원세미나에서도 “몇몇 사업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위축되거나 흔들리지 말고, LG의 저력을 믿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전열을 정비해 미래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LG전자가 임원인사에서 지난해보다 오히려 1명이 늘어난 39명을 승진시킨 것도 이같은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G는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구본무 회장의 '미래준비' 리더십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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