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일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전공별로는 ‘경영학’ 출신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도심에 입주한 기업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1000대 기업 CEO의 출신 대학 및 전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자 1407명 중 189명(13.4%)이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연세대(112명·8.0%), 고려대(108명·7.7%) 등 순이었습니다. SKY대 다음으로는 한양대(56명)와 서강대(46명), 성균관대(38명), 인하대·중앙대(30명), 한국외국어대(27명), 부산대(24명), 경희대·동국대·영남대(23명) 등 순으로 CEO를 배출했습니다.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9년 15.2%에서 2020년 14.9%, 2021년 14.1%, 2022년 13.9%, 2023년 13.8%, 2024년 13.6% 등 올해까지 7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한국CXO연구소는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서울대 출신 CEO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외국 대학교를 나온 젊은 CEO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서울대 출신 CEO 비율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체 SKY대 출신 CEO 비중(29.1%·409명)도 전년 대비 0.5%포인트 소폭 하락하는 등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특히 2008년 45.6% 수준이던 SKY대 CEO 비중은 하락세 속에서 2019년 29.4%를 기록한 뒤 7년 연속 2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 CEO가 291명(20.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1964~1966년 256명(18.2%), 1967~1969년 182명(12.9%), 1970~1973년 179명(12.7%), 1957~1959년 147명(10.4%) 등 순으로 분포했습니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4년생(100명)이 가장 많고, 이들 중 21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자 중 전공별로는 경영학도 출신 CEO가 221명(22.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화학공학(화학 포함) 82명(8.5%), 경제학 80명(8.3%), 전기·전자공학 69명(7.1%), 기계공학 61명(6.3%) 등 순이었습니다. 경영학도 중에서는 SKY대 3곳 출신 CEO는 모두 1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세대(37명), 고려대(36명), 서울대(30명) 순입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조사에서 1000대 기업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 중에서는 외국 대학을 나온 CEO도 110명을 넘어섰다”며 “향후 4~5년 내 외국인을 포함한 외국 대학을 나온 1000대 기업 CEO는 10명 중 1명 꼴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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