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국내 최초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수주
대형 조난 선박 예인 설비 갖춰
악천후 속 수색·화재 진압 가능
2025-12-24 10:55:04 2025-12-24 16:20:01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HJ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건조될 해양경찰청의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을 688억원에 수주해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해경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조감도. (사진=HJ중공업)
 
HJ중공업은 조달청이 발주한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1척 건조’ 가격 및 기술능력평가 결과 1순위 업체로 선정돼 688억원에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화학방제함은 화학물질 분석 장비, 유회수기, 사고 선박 예인 설비 등을 갖추고 해상 화학 사고 대비·대응 업무를 주로 하는 함정을 뜻합니다. 일반 선박보다 더 높은 안전성이 요구됨에 따라 고도의 선박 건조 기술이 필요하며, 해외에서도 미국, 독일, 스웨덴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운용할 정도로 특수한 선박입니다.
 
해경은 지난 2013년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학물질운반선 마리타임메이지호 화재 사고를 계기로 500톤급 화학방제함 2척을 도입해 운용해왔으나, 최근 탄소중립 정책이 확대되며 LNG, 수소 등의 가스추진선 도입이 늘어나면서 대형 해상 화학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화학방제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이에 해경은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2028년 현장 배치를 목표로 지난해 다목적 화학방제함 설계에 착수하는 등 건조 사업을 본격 추진한 바 있습니다.
 
HJ중공업이 수주한 다목적 화학방제함은 길이 70m, 폭 14.6m, 깊이 6.5m의 제원으로 최대 15.5노트(28.7km/h) 속도를 낼 수 있고 항속거리가 1600km에 달해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어느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방제 임무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3만톤급 대형 조난 선박 예인 설비를 갖추고 파고 2.5m~4m의 악천후 속에서도 수색, 구난, 화재 진압 활동이 가능합니다. 연근해 해양 오염이나 화학 방제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험 유해물질 안전대응시스템과 탐지분석시스템도 국내 최초로 탑재됩니다. 해상 화재 소화 성능 역시 기존 500톤급 화학방제함의 4배가 넘는 시간당 9600입방미터(㎥)에 달합니다. 
 
지난 2022년,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국내 최초의 5500톤급 다목적 대형 방제선 ‘엔담호’을 인도한 바 있는 HJ중공업은 이번 해경의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까지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강점인 특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재확인했습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특수선 분야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의 최첨단 다목적 화학방제함 건조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며 “우리 해경이 사고 대응 역량을 키워 국민의 안전과 재산,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온 임직원이 최신예 다목적 화학방제함 건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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