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에도 반도체 업황을 주도하며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범용 D램 수익성까지 빠르게 개선되며, 메모리 산업 전반의 이익 체력이 과거와는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근거로 '20만전자·100만닉스' 기대 역시 점차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4% 가까이 하락한 13만2700원까지 밀렸다가 14만200원까지 회복하며 사상 처음으로 '14만전자'를 터치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 초반 67만1000원까지 내려앉았으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72만1000원까지 오르는 등 역대 최고가인 '72만닉스' 고지를 밟았습니다.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눈높이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7.1% 상향한 123조원으로 조정했다"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출하 증가로 10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과거 반도체 최대 실적이었던 2018년(44조5000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하며, 202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가시성 확대가 주가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꼽힙니다. 오는 8일 예정된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는 이러한 기대를 확인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20조3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3%, 전분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2018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입니다. 특히 범용 D램 가격 상승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물량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은 월 웨이퍼 투입 기준 약 50만5000장으로 경쟁사를 크게 웃돌고 있어, 범용 D램 가격 상승 시 이익 레버리지가 가장 크게 작동하는 구조라는 평가입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목표주가 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SK증권(001510)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100만원을 제시하며 '100만닉스' 기대를 처음 제시한 바 있으며, 이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이를 좇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82만원에서 94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030210)은 76만원에서 95만원으로 각각 상향했습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HBM4 관련 우려가 제기됐으나 사업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며 "연간 HBM 공급 계획 역시 변동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84만원으로 높였습니다. 다올투자증권과
대신증권(003540)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각각 100조원 안팎으로 추정하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30% 이상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역시 HBM과 범용 D램의 동반 회복에 기반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PC용 범용 D램 가격이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외국인 수급도 지난해 11월 대규모 순매도 이후 최근 순매수로 전환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가격 인상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며 "AI 성장 기대와 실적 개선, 수출 회복 흐름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종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