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실적’에도…모바일·가전 ‘부담’
메모리 값 상승에 반도체 사업 호조
모바일·가전 등 원가 상승 압박 커져
2월 공개 갤럭시S26 가격 상승 관측
2026-01-08 14:50:02 2026-01-08 15:24:4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의 호조로 영업이익 20조원의 신기록을 쓴 가운데, 스마트폰과 가전·TV 등 비반도체 사업부 실적은 다소 주춤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인해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반대급부로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메모리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까닭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올해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이 점쳐지면서, DX부문의 늘어나는 원가 압박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3차 판매를 진행한 6일 서울 중구 삼성스토어 롯데 본점에 체험 상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20조원, 93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08.2%, 매출은 22.7% 급증한 것으로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날 각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80%가량(16~17조원)DS부문이 책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등에 힘입은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나머지 20%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 사업부 등이 담당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증권가에서는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전년 동기 영업이익 21000억원 대비 약 5%가량 감소한 수치로 직전 분기(36000억원)과 비교 시에는 44.4% 줄어들었습니다.
 
이 같은 4분기 실적 하락 배경으로는 신작 공백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메모리 등 부품 원가 부담이 급격하게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업부의 강력한 이익 개선과 삼성디스플레이(SDC) 실적 호조가 견인한 호실적으로 평가한다면서 “MX·네트워크·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세트 사업의 경우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경에도 부품 원가 상승이 크게 작용하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했습니다. 반도체 사업이 호실적을 거뒀지만, 반대급부로 늘어난 메모리 가격 등 부품 원가 상승이 비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올해 메모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비반도체 사업부의 원가 부담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0~50%, 20%의 추가 상승을 점쳤습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AI 반도체로 인해 고사양의 D램 수요가 폭발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고, D램을 적층하는 HBM의 수요도 늘어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올해 상반기까지는 메모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에는 조금 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공개를 앞둔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은 지난 5(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여러 경영환경 가운데 주요 부품의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주요 부품 가격 상승은 어떤 형태로든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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