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넘보자…코스닥 1100 전망도
코스닥 이익확대 국면 접어들어
활성화정책에 상법개정안 기대감↑
"시장 신뢰 회복이 지수 상단 결정할 것" 조언
2026-01-08 17:00:48 2026-01-08 17:07:39
[뉴스토마토 이보라·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상승세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코스닥 영업이익이 확대 국면에 진입하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및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까지 맞물리며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룹니다. 다만 학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투명한 공시·건전한 재무구조·주주친화정책 등의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들이 자리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31포인트(0.03%)오른 4552.37에 장을 마쳤습니다. 한때 4622.32까지 오르면서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은 전장보다 3.33포인트(0.35%) 내린 944.06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은 75.6%에 달했습니다. 코스닥은 그 절반 수준인 36.5%에 그쳤습니다. 코스피 상장 대형주 위주로 상승세가 집중되면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받았습니다. 4200선으로 지난해 장을 마친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수익률(2025년 12월30일 종가 대비) 9%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2.33%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코스닥의 실적 추정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올해 코스닥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IT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 및 가동률 상승에 따른 장비 업체 수주 증가로 소재 업체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등 코스닥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5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연간 코스닥 타깃을 11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정책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연말 발표한 '코스닥 시장 신뢰 및 혁신 제고 방안'은 △기관 투자자 유입 유도 △세제 혜택 강화 △부실기업 퇴출 가속화 등이 골자로, 코스닥을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하고, 기관 참여를 확대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자금들을 코스닥 중심의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Money Move)시키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습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정책효과·계절적 요인 작용하며 반등 가능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흐름에 대해 "특정 업종이 좋아서라기보다 반도체로 수급이 과도하게 몰린 데 따른 상대적 부진에 가깝다"면서 "과거에도 1~2월에는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강했던 계절적 패턴이 반복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R&D·산업 정책 예산이 배정돼 있는 만큼, 이 요인들이 맞물리면 코스닥 시장도 정책 모멘텀에 반응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실 계절적으로도 1~2분기는 코스닥 강세 시기입니다. KB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 월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면 1월이 가장 높았고, 2월이 2위였습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의 가장 대표적인 시장이 코스닥이고, 코스닥 시장의 성수기는 1분기"라고 평했습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및 공개매수 관련 법안 통과 역시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부각되는 시기에는 코스닥이 단기적으로 주목받을 여지가 분명히 있다"면서 "개별 종목은 난이도가 있지만, 지수로 투자한다는 관점에서는 코스닥도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 연구원은 "코스닥 바이오나 일부 이차전지 종목은 기술수출이나 임상 진척 같은 이벤트 중심 모멘텀이 있어야 주가가 움직인다"면서 "실적 기반의 코스피와 구조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반도체 등 대형주 장세 이어질 전망이지만 숨고르기 보일 때 코스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특히 코스닥 지수 전반보다는 종목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말 코스닥 활성화 방안 기대감 유입 이후 상대 강도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33포인트(0.35%) 내린 944.06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근본적 체질개선 조언도 
 
학계에서도 대형주 장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시점에는 코스닥에서 종목별 기회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좀 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스닥이 오르려면 결국 실적이 받쳐주는 업종이 늘어나야 한다"면서 "반도체·AI 투자 확대로 소부장 기업 실적이 좋아질 수 있지만, 이들 역시 시총이 작아 지수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무건전성과 사업성·성장성을 갖춘 기업 비중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스닥에는 여전히 실적과 지배 구조가 취약한 이른바 '좀비기업'들이 남아 있는 구조"라며 "상장은 자유롭게 하되, 문제가 확인된 기업은 훨씬 과감하게 퇴출할 수 있어야 시장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스닥이 의미 있는 상승을 하려면 결국 투명한 공시·건전한 재무구조·주주친화 정책 같은 기본기가 자리 잡아야 한다"면서 "단기 정책 효과보다 시장 신뢰 회복이 지수의 상단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보라·김주하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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