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국내 주요 인터넷(IP)TV 3사가 업황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합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KT(030200)·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032640)는 공동펀드 조성, 범용 주문형 비디오(VOD) 상품권 개발, 콘텐츠 투자 등 연대 방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인데요. 근본적으로 IPTV 사업자와 해외 유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등 동일 서비스 사업자 간 비대칭 규제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IPTV 업황 침체는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IPTV 누적 가입자는 지난 2024년 680만명에서 작년 672만명으로 1.2%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증가세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전년 수준 가입자 규모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IPTV 업체들도 성장률 둔화가 뚜렷했습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IPTV 누적 가입자 수는 574만명으로 전년 대비 2.9% 상승에 그쳤습니다. LG유플러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연간 IPTV 가입자 증가율은 2019년 11.4%, 2020년 10.4%, 2021년 8.2%를 기록하다, 2022년 0%대로 급감한 이후 줄곧 1~2%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또 KT의 가입자 수 증가율도 GTV와 GTS 합산 기준 지난해 0.9%, 2024년 0.4%대에 그쳤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3사는 지난 25일 범용 VOD 상품권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OTT에 콘텐츠가 분산된 미디어 환경에서 접근성을 높여 이용자 피로를 낮추기 위한 취지입니다. 3사는 지난달 29일에도 총 400억원 규모 전략펀드를 함께 조성해 국내 영화 산업을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 투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밖에 IPTV 업계는 콘텐츠 공동 수급과 통합 광고 플랫폼 등 상생안을 모색, 다각화하며 공동 대응을 확대해 왔습니다. 한국IPTV방송협회 보도자료 게시판 분석 결과, 이러한 합동 행보는 2022년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후 해외 OTT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립니다.
아울러, 2021년 삼성 TV 플러스가 출범하는 등 FAST 서비스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IPTV 업계의 코드 커팅(유료방송 해지) 우려는 더욱 커졌습니다. OTT와 FAST 서비스는 모두 규제 범위 밖에 놓여있지만, 사실상 IPTV와 동일한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들 사이 규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동일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며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최소채널상품 및 결합상품에 대한 요금 승인제를 신고제로 전환하는 안) 등 관련 입법이 빠르게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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