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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3일 17: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교촌에프앤비(339770)의 전통주 사업 자회사 '발효공방1991'이 참여한 국책사업이 사업 선정 이후 수년이 지나도록 실질적인 사업 진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지자체 예산 약 100억원을 편성해 2024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사업이지만 현재까지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민간기업과 지자체 협력을 통해 지역 소멸 대응의 대표 사례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영양군은 사업 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사업 파트너인 '발효공방 1991'이 설립 이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현재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효감각 복합 플랫폼 조성사업' 현장 조감도 및 내부 공간 구성안. (사진=교촌에프앤비)
'발효 플랫폼' 국책사업 선정 3년…60억원 받았지만 3년째 미착공 상태
13일 <IB토마토>취재를 종합하면 교촌에프앤비의 전통주 사업 자회사 발효공방1991은 2024년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사업에 경북 영양군과 함께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발효감각 복합 플랫폼 조성사업'으로, 발효공방1991과 영양군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차장 등 기반시설 구축과 접근성 개선 사업도 포함됐으며 장소는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일원 약 6323㎡ 부지로 예정됐다.
해당 시설에서는 회사 전통주 제품을 활용해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 등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한다는 구상이었다. 또 행정안전부 지역소멸대응기금 사업인 '숨쉬는 힐링스파 조성사업'과 연계하고, 영양 주실마을과 인근 안동 지역 문화 자원 등을 활용해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토부는 사업 공모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과 민간이 상생해 성공한 대표사례로 만들어 지역소멸 위기 극복은 물론 지역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총사업비는 약 157억원으로, 3년에 걸쳐 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 등 약 100억원 규모의 세금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사업 운영은 국토부가 국비를 지원하면 영양군이 군비를 더해 사업 예산을 편성하고, 이후 지자체가 발효공방1991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 측은 사업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받는다.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 7월부터 사업 착수와 협약 체결을 통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양군에 따르면 사업 선정 이후 현재까지 해당 사업은 착공 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 또한 지금까지 교부된 60억원(국비 30억원·군비 30억원)의 예산도 미집행 상태로 영양군 측에 남아 있다. 당초 국비와 군비를 합쳐 100억원이 사업 3년차인 올해 모두 지급될 계획이었지만 사업 지연 등으로 이마저도 모두 교부되지 않았다. 다만 예산 삭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양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업 진행 단계와 관련해 "거의 진행된 바가 없다고 보시면 된다. 설계 (단계) 정도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업 지연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중이라 정확히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업과 관련해 "(통상 이러한 보조사업은) 정기적으로 사업 진행 상황 등의 자료를 저희(국토부)한테 보고하도록 돼 있고,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발효감각 복합 플랫폼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는 "(영양군에 연락해) 다시 한번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오도창 영양군수(왼쪽)와 이동훈 발효공방1991 대표이사가 '민관협력 지역상생 협약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교촌에프앤비)
발효공방1991 자체 실적도 부진…추진 가능성 있나
해당 국책사업이 3년차에 들어섰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해 사업 추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사업 파트너인 발효공방1991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발효공방1991이 설립 이후 적자를 지속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로 국책 사업을 온전히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발효공방1991은 지난 2022년 설립 이후 줄곧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 당기순손실은 2022년 3200만원, 2023년 4억원, 2024년 2억원, 2025년 3분기 8억원이다. 2023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억원으로 자본잠식에 진입했고, 2024년에는 -6억원으로 잠식 규모가 확대됐다. 이후에도 재무 상황은 더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14억원까지 감소하며 자본잠식 규모가 커졌다. 설립 이후 단 한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한 모습이다.
발효공방1991이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100억원 이상 규모의 사업을 따내도 추진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특히 해당 사업은 지역 상생형 국책사업으로, 예산으로 세금이 쓰이는 만큼 사업 추진 성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교촌에프앤비는 <IB토마토>에 "발효감각 복합플랫폼 사업은 2024년 민관협력 사업으로 선정돼 현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사업의 완성도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사업계획을 보완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사업계획 변경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이루어져 지역 산업 기반 강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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