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그룹이 법원에 낸 현대건설 인수 MOU 효력인정 가처분 신청 2차심리에서는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원이 브릿지론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대그룹은 1차심리 이후 자금의 성격에 대해 일종의 브릿지론이라며 추후 출자전환이 가능한 자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적 의미의 브릿지론은 추후 본대출을 일으키는 것을 전제로 일시적으로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사전에 자금의 성격이 브릿지론이었다는 게 알려졌을 경우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2차심리에서는 브릿지론과 비슷한 유형일뿐 일반적 브릿지론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대그룹 소송 대리인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현대그룹이 조달한 자금은 브릿지론과 일부 비슷한 성격이 있어 유사한 건 맞지만 통상적 브릿지론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말바꾸기를 하고 있고 자금 성격이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에는 예금이라고 하고 이어 대출금, 브릿지론이라고 해명하다가 이제는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면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2차심리 결과로 상대적으로 더욱 여유가 생긴 표정이다.
자금 출처 및 성격에 대한 논란이 법정에서 정면으로 다뤄졌고 내용도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법원에서 자금 논란에 대해 분명하게 규명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채권단으로부터 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어 속히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결론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재판부는 오는 29일까지 양측의 최종 입장 자료 등를 제출받아 가급적 연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약 추가시일이 필요할 경우에도 내년 1월 4일까지는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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