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게임업계도 ESG 본격화
5년 새 ESG 보고서 동참 사례 대폭 증가
"이미지 회복 넘어 본업과 연결돼야" 지적도
2026-04-13 17:19:09 2026-04-13 17:21:04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신작 경쟁을 넘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과거 ESG 경영은 일부 선도 사례에 머물 만큼, 업계에 있어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였는데요. 최근에는 주요 상장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ESG 보고서 발간과 사회공헌활동(CSR)까지 확대되는 흐름이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게임산업은 제조업처럼 직접적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업종은 아니지만,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고 정보보호, 이용자 보호, 조직문화, 지배구조, 사회공헌 같은 비재무 요소의 중요성이 큰 업종으로 분류됩니다. 이 같은 특성상 게임업계의 ESG는 단순 환경 이슈보다 서비스 신뢰와 데이터 보호, 이용자 관계, 경영 투명성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게임사들의 ESG 보고서 발간 흐름은 뚜렷해지는 추세입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는 2021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낸 뒤 올해까지 5년 연속 ESG 보고서를 발간했고, 최근 MSCI ESG 평가에서 'AAA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또 넷마블(251270)펄어비스(263750), 위메이드(112040), NHN(181710), 카카오게임즈(293490)에 이어 크래프톤(259960)컴투스(078340)도 ESG 보고서를 공개하며 지속가능경영 체계 정비에 나섰습니다. 엔씨만 유일하게 ESG 보고서를 제출했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컴투스는 지난 4일 금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 및 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사진=컴투스)
 
ESG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CSR)도 함께 확대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일 세이브더칠드런과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 운영을 위한 1억5000만원 규모 후원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컴투스는 지역 노인을 위한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 등에 나섰고, 크래프톤도 2020년부터 5년간 약 1380명의 디지털·인공지능(AI) 인재를 양성하는 등 지역사회 밀착형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가 단순 유행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ESG는 거의 의무 같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 지표에 맞추려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지표에 맞추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이) 많이들 노력을 하고, 생각보다 활동도 많이 하는데 알려져 있지는 않다"며 "그간 이어온 활동을 외부에 더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최근 ESG 강화 흐름에는 이미지 회복 목적이 깔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위 교수는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인해 게임사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ESG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ESG는 결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만들어 청소년들과 일반 게이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본업과 연결된 ESG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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