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에코프로, 전방위 조달에도 재무 체력은 '빠듯'
현금 창출력 대비 투자 규모 커…외부 조달 증가 추세
자회사 지분 PRS 계약 8000억 조달…재무 건전성 방어
자회사 지분 가치로 원활한 유동성 대응력 갖춰
2026-04-24 11:30:19 2026-04-24 11:30:19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4일 11: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에코프로(086520)가 이차전지 업황 악화에 따른 재무 부담을 우수한 자회사 지분 가치로 방어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47540) 지분을 두고 PRS 계약을 체결해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재무 부담이 전망된다.
 
(사진=에코프로)
 
2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 4130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직전연도 연결 매출은 3조 1279억원, 영업손실 29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개선에 따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932억원 적자에서 3611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흑자는 주력 자회사의 유형자산 감가상각 내용연수 조정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업황 악화에 따라 양극재 등 매출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2023년 7조원을 넘었던 연결 매출은 2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로 전략을 바꾼 점이 타격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전기차 성장이 비교적 양호한 유럽 시장에서 국내 이차전지 사와 중국 업체 사이의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에 자회사들로부터 배당 수익이 크게 줄었다. 2023년 2230억원에 달했던 에코프로의 배당금 수익은 2025년 2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지주사가 직접 현금흐름 마련에 나섰다. 에코프로는 2024년부터 니켈 중간재 트레이딩 사업을 시작했다. 2024년에 트레이딩 매출이 492억원, 지난해는 매출 198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2023년 대비 재무 부담은 한 단계 높아진 상태다. 다만, 높은 자회사 지분 가치를 활용해 차입부담을 낮췄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0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지분 4.7%를 매각(PRS계약 포함)해 8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2024년 대비 2025년 총차입금이 5000억원(3조 2113억원에서 3조 7707억원으로 증가)가량 증가했지만 부채비율 증가는 다소 억제(112%에서 117.9%로 상승)되는 모습이다.
 
향후 에코프로의 빠듯한 현금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이후 누적 CAPEX(자본적 지출) 규모는 4조 6000억원 수준에 달하며, 이는 소재 및 환경 사업에 대한 증설 투자,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매입 등에 따른 것이다.
 
반면 같은 시기 누적 EBITDA는 1조 6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에 그룹 내에서 유상증자, 자회사 지분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함께 외부 차입을 늘려 부족한 현금 수요를 보충했다. 2022~2024년 에코프로의 연평균 잉여현금흐름 부족분은 1조 154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 부족분은 5647억원으로 축소됐다.
 
높은 재무 부담이 지속되지만 에코프로는 우수한 자금 조달 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7452억원에 달하는 반면, 단기 차입금은 3073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상장사로서 자금 조달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의 종속사 및 관계사 지분 시장가치가 높아 이를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 여력이 있어 자금 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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