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6월 9일 16: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DB증권이 올해 1분기 자산관리(WM) 부문의 체질 개선에 힘입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다만 가파른 외형 성장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 크게 기대고 있다. 금융상품과 파생상품 운용이 확대되면서 관련 이익과 손실이 함께 불어나는 구조도 이어졌다. 그룹 내 자산 비중과 이익 기여도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계열사 지원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사진=DB증권)
WM 흑자전환 뒤 가려진 S&T 외형 착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연결기준 1조752억원으로 전년동기 4373억원과 대비 무려 145.9% 급증했다. 브로커리지 등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수수료 수익도 8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611억원 대비 32.7% 증가했다.
여기에 고객예탁자산이 1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다. 이에 힘입어 WM 부문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33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의 경우 2025년 말 5.5%에서 올해 1분기 8.5%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 구조의 안정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1분기 S&T 부문의 영업수익은 별도기준 8423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83.4%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14억원에 그쳤다. 외형 대부분을 S&T가 끌어올렸지만 실제 이익 기여는 제한적이었던 셈이다.
이는 금융상품과 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동시에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DB증권의 1분기 파생/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이익(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관련이익) 관련 이익은 지난해 1분기 2535억원에서 올해 1분기 8430억원으로 3.3배 급증했다. 하지만 손실 역시 2427억원에서 8422억원으로 3.5배 늘었다. 금융상품과 파생상품 운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회계상 수익과 비용이 동시에 불어난 구조다.
결국 금융상품 평가·처분 과정에서 이익과 손실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거래 규모는 급증했지만 실제 남은 이익은 크지 않았다. 이처럼 파생상품 비중이 높은 구조는 금융시장 기류가 바뀔 때 실적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D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식·채권 포지션을 파생상품으로 철저히 헤지(Hedge)하고 있어 전체 손익 변동은 크지 않다"라며 "포트폴리오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자원배분을 통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재무 협력 '유효'…독자 자본 확충 '관건'
DB증권의 또 다른 과제는 독립적인 성장 체력이다. 현재 DB증권은 DB금융그룹 내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을 통해 사업적 긴밀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DB손해보험(005830)으로 지분 27.3%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6.1%에 달한다.
다만 계열사 간 연계 영업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위상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DB금융그룹(손보·생명·증권) 내 DB증권의 자산 비중은 10%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그룹 이익 기여도 역시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체급 격차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구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1분기 DB(012030)그룹의 특수관계자거래에 대한 공시를 살펴보면 DB금융그룹의 특수관계자 거래 매출은 약 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DB손해보험 253억원, DB생명보험 88억원, DB증권이 6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 자회사들에 비해 체급이 낮은 편이다.
DB증권은 계열사와의 재무적 교류도 이어갔다. 지난 2013년 DB손해보험은 DB증권이 보유하던 DB생명 지분을 전량 인수한 바 있다. 2025년에는 DB생명보험이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을 당시, DB증권이 이 가운데 400억원을 직접 인수 및 중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자본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DB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7970억원, 잉여 자본은 4288억원으로, 이에 따른 순자본비율(NCR)은 317.8%를 기록했다. 2025년 말(343.9%)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규제 가이드라인을 크게 웃도는 재무 완충력을 유지 중이다.
결국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이 같은 상호 협력 구조 속에서 독자적인 자본 확충 체계를 얼마나 더 공고히 다지느냐다.
D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 수년간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자원배분 프로세스 개선 등 내부정비를 진행해 왔다"며 "추가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독자적으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