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미국·이란 협상 교착과 유가 급등 여파로 1% 가까이 하락 출발했던 증시가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소식에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며 나란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4%대 급등하며 코스피를 견인했고, 전날 7% 폭등했던 코스닥은 대형주 차익매물 속에서도 반도체 소부장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87포인트(0.73%) 오른 6345.53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59.60포인트(0.95%) 내린 6240.06으로 출발해 장 초반 6213.78까지 밀렸으나, 상승 전환한 뒤 장중 6405.81까지 올랐습니다. 외국인이 4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고, 기관도 319억원 순매수에 나섰습니다. 개인은 72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장세를 뒤집은 것은 수출 지표였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213억달러로 전년 대비 45.3% 증가해 8월 초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55.4% 급증한 100억달러로 집계되며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를 일부 불식시켰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낸드 가격 반등 소식도 더해지면서 삼성전자가 4.13% 올랐고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0.35%)는 장 초반 3%대 하락에서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으로 복귀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초 수출 지표를 통해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재확인되면서 메모리 가격 정점 통과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며 "다만 엔비디아의 AI 금융 플랫폼을 둘러싼 순환금융 논란이 부각됐고 인텔의 유상증자 등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메모리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반도체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은 제한됐다"고 짚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37포인트(0.39%) 오른 857.84로 마감했습니다. 전날 7% 폭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전날 급등을 이끌었던
알테오젠(196170)이 5.89% 하락하는 등 대형주에서 매물이 쏟아졌지만, 반도체 소부장 정부 5조원 기금 조성 소식에
주성엔지니어링(036930)(12.15%),
원익IPS(240810)(6.40%)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탱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81억원, 96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4352억원을 받아냈습니다.
장 초반 증시를 짓눌렀던 대외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배상금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 대비 5%대 급등한 배럴당 82달러대로 올라섰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4.7%대로 상승했습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한국 시간 12일 오후 9시30분 발표 예정인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음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한편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도 7.87% 내린 61.68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전날 60선에 내려선 데 이어 이날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장의 변동성 경계심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5원 내린 1415.9원을 기록했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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