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계 3인 빠진 채…김민석호, 지명직 최고위원 의결
원외서 "인사 폭주" 비판도…"대표 고유 권한"
2026-08-21 14:56:05 2026-08-21 14:56:05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새로 꾸려진 민주당 지도부가 지명직 최고위원 최고위원회 의결을 두고 둘로 나뉘었습니다.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채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이 당무위원회에 인준을 요청한 겁니다. 원외에선 김 대표의 최고위원 지명 절차를 두고 인사 폭주라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대표 고유 권한이라는 반박도 이어졌습니다.
 
21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21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용기 의원을 청년 몫 최고위원으로, 권미경 한국노총 전국공공연대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노동 몫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선 김 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을 약속하고 최 최고위원이 화답하면서 계파 간 갈등이 봉합되는 듯한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발표하자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한 바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청년이 현재 여성과 같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방식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있고, 지명직 몫을 활용해서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여러 정황상 안 돼서 불가피하게 (최고위원 두 명을) 지명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전당대회 때는 아예 청년·여성이 (선출직 최고위원에) 다 반영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민희 수석 최고위원은 "김민석 대표가 당헌·당규를 고쳐 이후 전당대회에서는 청년 최고위원이 의무 할당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 뒤 웃으며 "꼭 지키시도록, 이 또한 제가 감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모두발언 분위기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에선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친청계 최 최고위원과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겁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나머지 최고위원들에 의해 의결됐다"며 "당무위원회에 인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발표하자 지도부를 넘어 원외에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습니다. 직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박규환 경북도당 영주·영양·봉화 지역위원장은 SNS에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는 인사 폭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절차를 문제 삼았습니다. 그는 "당헌 제26조 제3항에 따르면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지명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무위원회의 인준으로 확정된다. 사무총장처럼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임명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당헌이 정한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는 당대표의 독자적 권한이 아니라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당무위원회의 인준을 요하는 통제 대상 권한"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비판이 일자 박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은 최고위 협의를 거쳐 임명하는 협의 임명이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은 단일 집단체제의 대표 리더십 안정성 확보를 위해 대표 고유 권한"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지명직 최고위원 당무위 인준을 위한 의결을 강행한 데 불참으로 항의하자 당내에선 견제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김현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천주교정의평화연대 입장문을 보면 이들은 "최민희 의원은 이제 야당 정치인이 아니다. 집권여당 민주당의 수석 최고위원"이라며 "그 자리는 개인의 감정과 정치적 호불호를 앞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당 전체의 품격과 국정 운영의 신뢰를 함께 짊어지는 자리"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석 최고위원이라면 지지자들의 분노를 증폭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절제시키고, 갈등을 통합하며,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