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올해 유럽증시는 지난해보다 높은 10%대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금리기조 유지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남유럽지역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규모 국채만기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누구도 장밋빛 미래만을 속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거론되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재정건전성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 짓느냐가 올해 유럽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다.
◇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을 것"
지난해 유럽의 경기침체와 주변국들의 채무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증시는 연간기준으로는 7.3%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유럽증시가 지난해보다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데 대해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가장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골드만삭스의 경우, 기업 실적 증가세를 고려할 때 내년 스톡스 유럽600 지수가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외 대다수 전문가들도 주가 상승률이 내년 유럽 기업 실적 전망치인 14%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점진적인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또한 유럽 주요 국가들의 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올해 증시상승에 기대를 거는 중요한 요인이다.
프랑스 CAC 40 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독일 닥스지수 역시 현재 PER는 11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컨설팅 업체 BCG파트너스의 하워드 휠던 전략가는 "지난해 주식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증시는 대부분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평가하며 "주식시장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언급했다.
◇ 위기의 관문 스페인, 괜찮을까?
높은 실업률과 저성장, 그리고 높은 재정적자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유럽국가들의 재정건전성 문제는 장기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독일 금융기관인 유니크레디트의 주식전략가 그리트펠트는 "증시상승을 위해 유로존 내 재정리스크가 확대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유로존내 긴장과 리스크 압력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PIGS 국가들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경우,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세가 안정됐지만, 스페인의 경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정부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스페인은 부동산 버블의 후유증으로 은행권 부실자산이 증가했고 건설업종이 위축되면서 실업률이 20% 수준으로 급등했다. 특히 스페인계 은행들이 포르투갈 대외부채의 20% 이상 보유하면서 포르투갈의 재정부실이 전이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방지와 조기해결을 위해 유럽 공조 체제가 얼마나 신속하게 전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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