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듀오 힌지 결함 논란…폴더블폰 ‘초짜’ 한계?
‘아이폰 듀오’ 출시 사흘만 결함 인정
저격 마케팅 이어 이용자 간 신경전도
2026-10-30 15:39:33 ㅣ 2026-10-30 15:39:33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출시한 직후 화면 파손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품 완성도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보다 7년 늦게 시장에 뛰어들며 정교한 설계와 내구성을 강조했지만, 첫 제품부터 품질 문제를 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폴더블폰 설계·양산의 기술적 어려움도 재조명되는 가운데, 논란은 삼성전자의 저격 마케팅과 이용자 간 신경전으로도 번지는 모습입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출시일인 23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이용객들이 아이폰 듀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23일 출시 이후 접히는 화면 중앙에 균열이나 흰색 줄이 생겼다는 소비자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각) 일부 제품의 내부 디스플레이 문제를 인정하고 무상 교체 방침을 밝히면서도 정확한 원인과 불량률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제품을 분해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분석해 힌지 중앙 지지대가 화면에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지지대가 접히는 과정에서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특정 부위에 하중이 집중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애플에 힌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 기업 파인엠텍은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부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품질 이슈와 관련해 당사가 공급하는 부품의 품질 결함이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논란은 완성도를 강조한 애플의 모습과 대비됩니다. 애플은 제품 공개 당시 100개 이상 부품으로 구성된 정밀 힌지와 특수 소재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강점으로 소개했습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폴더블폰에 대해 “다소 싸구려 같고 조잡하게 느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펴는 동안 힌지와 디스플레이, 지지 구조물이 정밀하게 맞물려야 합니다. 화면 주름을 줄이면서 접히는 부분의 압력과 마찰을 분산하고 이물질 유입도 막아야 해 설계와 양산 모두 까다롭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2019년 첫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과 힌지 노출 부위 문제 등으로 출시를 연기한 사례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이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영상. ‘갤럭시 Z 폴드8’의 화면이 손상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갤러리 앱에 표시된 사진이라는 반전을 통해 애플 아이폰 듀오의 화면 파손 논란을 겨냥했다. (사진=삼성전자 사우디 법인 소셜미디어 캡처)
 
애플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저격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폴드8 화면이 깨진 듯한 모습을 보여준 뒤 실제로는 사진이었다는 반전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캐나다 법인 역시 폴드8을 반복해서 접고 펴며 내구성을 과시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애플이 혁신이라고 말한 제품들 근황’, ‘갤럭시 까던 애플 유저 근황’ 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이용자 간 감정싸움이 번지는 양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부품도 많이 들어가고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며 “완성도를 추구하는 애플 역시 초기 1~2년간 설계 개선과 안정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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