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귀환'에 경쟁차들 바싹 '긴장'
"지각변동 불가피".."반사이익 가능성" 기대도
2011-01-11 10:35:29 2011-01-11 17:31:05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대차(005380) 신형 그랜저의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준대형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새로 출시되는 그랜저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 기아차 K7의 돌풍을 잠재우고 SM7과 알페온의 시장까지 크게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권토중래 노리는 그랜저
 
지난 1986년 첫 선을 보인 그랜저는 현대차 뿐만 아니라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도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전통과 새로운 감각을 접목한 그랜저는 성능과 경제성은 크게 높이는 한편 국내 차량 최초로 주행속도를 운전자가 조절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 등 최고급 사양을 탑재해 고급차로서의 그랜저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 한지붕 두집안 2라운드 본격화
 
그랜저의 귀환을 가장 주의깊게 바라보는 것은 역시 지난해 최고의 선전을 기록했던 기아차(000270)다.
 
기아차(000270)는 K7의 상품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K5와 YF 쏘타나의 경쟁을 통해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랜저 출시가 K7의 판매실적 하락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기아차 K5는 신차에 대한 기대심리로 출시 한달만인 6월 10만대 판매를 뛰어넘으며 YF쏘나타를 2위로 끌어내린 바 있기 때문이다.
 
그랜저와 맞붙게되는 K7은 지난해 매월 평균 3545대를 판매하며 평균 2741대에 그친 그랜저를 연간 1만여대가량 크게 앞지르며 한 차례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젠 이전 성공사례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등 입장이 바뀐 모습이다.   
 
기아차는 "그랜저가 워낙 인지도가 있는 볼륨 차량이기 때문에 K7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할 것"이라면서도 "K7만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마케팅을 통해 기존 점유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 SM7·알페온, 판매 줄어드나
 
K7의 돌풍에도 매월 1000대가량을 판매했던 뒀던 르노삼성의 SM7와 지엠대우의 알페온도 새로운 그랜저의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그랜저의 출시소식에 준대형급 시장에서의 구매수요가 신형 그랜저의 출시이후로 연기됐기 때문에 실제 그랜저의 등장이후 판도 변화를 살피는 모습이다. 
 
2011년형 모델을 내놓은 SM7과 신차효과를 기대했던 알페온은 지난해말기존 그랜저에 만족하지 못한 준대형급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SM7과 알페온은 새로운 니치분야의 공략을 위해 최적화 마케팅을 벌여왔다.
 
지난해 SM7은 패밀리 세단에 대한 구매수요를, 알페온은 중후함과 정숙성을 선호하는 시장 수요을 집중 공략해 그랜저와 K7으로 양분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 작년 준대형급 판매 추이
<자료 = 완성차 업계>
 
르노삼성과 지엠대우는 새로운 그랜저의 출시가 시장 수요를 상당부분 변화시키겠지만 대규모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선호 고객이 차이가 있는데다, 그랜저와 K7이 주도하던 이전 시장에서도 나름의 선전을 거듭하며 시장내 점유율과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그랜저 출시시기 이후로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층이 그랜저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는 SM7이나 알페온으로 돌아설 수 있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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