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수주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주액 100억달러를 돌파한 국내 대표 조선업체들이 올해도 '대형업체로의 수주 쏠림현상', 즉 '파레토법칙'의 효과를 톡톡이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송재학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올해는 조선부문의 완만한 회복세와 함께 해양부문의 호조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나타난 심해유전 개발 활성화로 해양·플랜트 발주 모멘텀은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며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국제금융사들은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개발 프로젝트를 미뤄왔던 글로벌 오일메이저 회사들은 원유 개발에 필요한 해양설비와 특수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발주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해양플랜트 못지 않게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 환경에서 연비를 높이기 위해 해운사들이 선박의 운항속도를 늦추게 되는 결과로 한개 항로에 투입되는 전체 선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하루 연료 소비량이 8000TEU급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올해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컨테이너선에서 기술경쟁력 우위를 가진 국내 조선업체들로의 수주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다수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나왔던 7월의 경우 우리나라의 CGT기준 전세계 수주점유율은 50.5%로 전월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가 곧바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점유율을 높였다는 뜻이다.
성기종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벌크선보다 한국이 우세한 탱크선과 컨테이너선 발주가 많아질 전망이어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상대적으로 약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는 선종이 벌크선에서 컨테이너선으로 이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한국 조선사들의 입지가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레토 법칙: '80대20 법칙'으로도 불린다.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예를 들어 20%의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경우 등의 쏠림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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