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구글을 제치고 최고의 인재를 모을 수 있는 배경에는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는 한편 높은 보상체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재전쟁'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내 기업들도 인재쟁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구글의 핵심인력 상당수(137명)가 페이스북으로 옮긴 상태며, 이들은 구글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에 구글은 기술과 노하우, 아이디어를 페이스북에 뺏길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추가적인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 대규모 연봉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단행했다.
보고서는 페이스북의 장점으로 ▲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는 조직문화 ▲ 비전을 제시하는 스타 창업주의 존재 ▲ 높은 보상과 성장기회를 들었다.
구글도 한때는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칭송을 받았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일처리가 늦어지고 창의성이 억압되는 등 관료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의 창업주 마크 주커버그는 타임지 선정 2010년 '올해의 인물' 1위에 오르면서 패기와 열정을 가진 인재들의 롤모델로 역할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서 스톡옵션을 받는 직원들에게 높은 기대수익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성장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때 최고의 직장이었던 구글이 심각한 인재유출에 직면한 것처럼, 향후 또 다른 경쟁기업이 출현하면 페이스북도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보고서는 "기업은 우수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관료화를 경계하고,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며 "인재유지를 위해서는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비전공유와 빠른 성장기회 제공 등 비금전적 보상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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