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유통 강자
신세계(004170)가 그룹의 체질을 이마트 등 할인점 위주로 전면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열 분리 이후 시점인 하반기 이후부터 홈쇼핑 인수 등 대규모 국내 투자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한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신세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유통부문을 이마트 등 할인점 부문과 신세계 백화점 등 백화점 부문으로 계열 분리하면서 그룹의 중심축을 할인점으로 전면 이동한다.
신세계는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월마트 철수와 함께 지난 2006년 인수했던 신세계 마트를 이마트 부문에 합병해 경영 효율을 꾀한 바 있다.
또 지난 정기 인사때 조직 구도상 그룹 전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큰 이마트 전략경영본부를 최병렬 이마트 대표이사가 겸임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 "수뇌부, 한국경제 日 답습 예상..할인점 집중 불가피 판단"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신세계 그룹 수뇌부는 우리 경제가 유사한 성장곡선을 답습하고 있는 일본의 유통시장에서 할인점 위주 기업인 CVS 등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우리 경제가 일본식 성장 정체를 겪으며 유통산업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안다”며 “할인점 국내 1위 고수 전략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해외 투자를 효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보며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신세계는 또 10여년 전부터 자체 브랜드로 진출했던 중국 시장 진출 방식과 함께 해외 진출 방식을 전면 재검토했다.
신세계는 중국 등에 진출한 해외 점포를 '고급화' 전략으로 전면 수정했다. 창고형 할인점 형태로는 투자 대비 효율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 같은 국내외 할인점 위주 전략으로 당분간 백화점 부문에 대한 투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백화점 업계도 3~4년 전부터 시작된 경쟁 격화로 신규 출점이 가능한 상권이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국내 유통업계도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10% 이상 성장을 거듭했지만, 앞으로는 그 같은 성장세가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 국내 대규모 투자 임박..GS홈쇼핑+GS25 인수 가능성도 제기
이 때문에 신세계는 백화점과 할인점 계열 분리 이후 홈쇼핑 인수 등 국내 신수종 사업 개발과 해외 공략에 올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할인점 업계 후발주자인 홈플러스와 롯데가 기업형수퍼마켓(SSM)을 이용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훼미리마트나 GS25 등과 같은 동네할인점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할인점 업계는
GS(078930)그룹이 최근 백화점 등을 매각하면서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만큼 신세계의 GS25 인수도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한 할인점 업계 관계자는 “GS25 매각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며 “일각의 전망처럼 신세계가 GS홈쇼핑을 인수한다면 할인점 후발주자들을 완전히 따돌리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GS25까지 전격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조원대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진 GS홈쇼핑에 GS25까지 인수한다면 인수비용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신세계가 5월 이후 삼성생명 주식 매각을 통해 3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신세계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문제를 결정한 뒤 5월 최종적으로 계열 분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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