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아흐메드 사미 파리드 이집트 보건장관은 4일 "지난달 25일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소한 5000여명이 부상 당했고,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리드 장관은 "이날 반(反)정부 시위대와 친(親)무바라크 시위대 간 충돌로 사망한 3명을 포함해 총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또 이집트 관영신문 알-아프람은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이집트의 아흐메드 모하메드 마흐모우드 기자(36)가 저격수로부터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마흐모우드 기자는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사망한 최초의 기자로 알려졌다.
이집트 보건부는 "2∼3일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발생한 양 시위대 간 충돌로 최소 5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 대부분이 돌과 쇠파이프 등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으나, 반정부 시위대와 현지 의료진은 사망자가 7명 이상이며 대부분 총격에 의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천명의 친정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2일,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했다.
한편 라드완 재무장관은 "이집트 정부는 시위 사태로 발생한 재산상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50억 이집트 파운드(한화 9539억원·미화 8억5400만달러)의 기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라드완 장관은 "이 정도의 피해 배상 규모는 재정에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며 "조만간 피해 보상 기금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수도 카이로의 통행금지 시간을 종전의 오후 5시~오전 7시에서 오후 7시~오전 6시로 완화했다.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이후 이집트를 떠난 외국인도 16만명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들은 이집트에 있는 자국민 탈출을 돕기 위해 십여대의 전세기를 보내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세계 각국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집트 정부 측에 정국혼란을 멈추기 위한 즉각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한편 이집트 증권거래소는 오는 7일 증시를 재개장할 예정이며, 이라크 증시는 지난달 27일 거래를 마지막으로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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