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4월 저축은행 인수·합병(M&A)시장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쓰저축은행 재매각이 다시 추진되는 것을 비롯해 지난달 영업 정지된 부산·대전·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도민 등 7개 저축은행 대다수가 이르면 4월초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기 때문이다.
먼저 예나래저축은행 재매각이 눈에 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1일 예나래저축은행 매각을 공고하고 오는 21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예나래저축은행 공개경쟁 입찰은 지난달 입찰에 참여한 2곳이 써낸 인수 가격이 최소허용 가격에 못미쳐 유찰됐고, 이번 공개경쟁이 두번째다.
이번에도 공개경쟁 입찰에 실패할 경우,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이달 초 수의계약 입찰에 나섰다 실패한 예쓰저축은행도 다음주에 재 매각작업을 진행한다.
예쓰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과 9월 공개경쟁 입찰이 무산된 데 이어 수의계약 방식의 입찰도 총 2차례 실패한 바 있다.
제주와 군산 예쓰저축은행은 희망가를 낮춰 공개경쟁 입찰을 추진하거나 희망가를 유지하며 수의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갈 공산이 크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개경쟁 입찰 2번과 수의계약 1번 등 총 3차례 이상 유찰된 뒤 공개경쟁 입찰을 추진할 때는 희망가를 낮출 수 있다.
또 지난달 영업정지된 부산·대전·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도민 등 7개 저축은행도 이르면 4월 초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의 현장실사 결과가 마무리되면 자산가치가 마이너스로 나온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관리인을 파견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대주주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정상화하지 못한 곳은 예보가 제3자 매각에 나선다.
그러나 금융권은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5개 저축은행들과 보해·도민저축은행 대주주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만큼 7곳 모두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은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 M&A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저축은행 1~2곳을 추가로 인수해 규모를 2조~3조원대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지방은행 첫 지주회사 BS금융지주도 올해 상반기에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공식 출범한 BS지주는 영업정지를 당했거나 유동성 위기에 처한 부산과 경남 등의 지역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 중에서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은 "적정 규모의 저축은행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2금융권 금융회사들과 대기업 계열의 일부 금융회사들도 저축은행 인수 대열에 합류할 제스처를 보이고 있어 4월 저축은행 M&A 시장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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