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1조달러(환율 달러당 1110원일 때 약 1110조원)대로 복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2007년 이후 다시 2만달러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노동소득분배율은 6년만에 50%대로 하락하는 등 소득증가분이 근로자에게 충분히 분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59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2400만3000원이다.
1인당 GNI는 지난 2007년 2만1695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만9296달러로 떨어졌고 2009년에는 1만7193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인당 GNI가 2007년 수준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4.5%만 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소득분배율은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소득분배율은 지난 2008년 61%에서 2009년 60.9%로 낮아졌다가 작년 59.2%로 6년만에 60% 밑으로 떨어졌다.
노동소득분배율은 국민소득에서 노동에 의한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노동계층의 상대적 소득이 악화된다는 의미다.
김 국장은 "노동을 제공한 대가로 가계에 분배되는 피용자보수증가율(6.9%)이 생산활동을 주관한 생산주체의 몫인 영업잉여증가율(16.4%) 속도보다 낮아 노동소득분배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명목 GDP는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9.4% 하락한 영향이 가세해 1조143억달러(117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6% 늘어났다.
물가 등을 고려한 실질 구매력의 보여주는 실질 GNI는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작년 GDP 성장률은 6.2%로 1월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랐고 2002년 7.2% 이후 가장 높았다.
생산측면에서는 농림어업(-4.3%)과 건설업(-0.1%)이 부진했으나 제조업(14.8%)이 내수 및 수출수요 증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가운데 서비스업의 성장세도 확대됐다.
지출측면에서는 건설투자(-1.4%)가 감소했으나 설비투자(25%)와 재화수출(15.8%)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데다 민간소비(4.1%)도 증가했다.
GDP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전년 -3.4%포인트보다 크게 높아진 6.8%포인트를 기록했다.
총 저축률은 32.0%로 전년 30.2%보다 1.8%포인트 상승했으며 국내총투자율도 전년(26.2%)에 비해 3.0%포인트 높아진 29.2%를 기록했다.
민간부문의 총저축률(25.2%)은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1.8%포인트 높아진 반면 정부부문 총저축률은 6.8%로 전년과 동일했다. 개인 순저축률은 3.9%로 전년 4.1%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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