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들어 두번째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게 제기되고 있다.
6일 인민은행이 1년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높이면서, 예금금리는 3.25%, 대출금리는 6.31%로 상향조정됐다.
지난 2월 춘절 연휴 마지막 날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2개월만이며, 금융위기 이후로 보면 지난해 10월이래 네번째 금리 인상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고, 긴축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중국정부가 긴축정책 고삐를 늦출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 치솟는 물가..이미 예견된 금리인상
시장에서는 이미 2분기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예견해왔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4.9%를 기록한데 이어, 3월에는 5%대에 달할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인상은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 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경제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는 중국의 자신감을 반영함과 동시에 치솟는 물가상승 억제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가오징 동부증권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이 상승률이 5.2%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번 금리인상은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중국정부의 선제적인 조치"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중국 지방정부가 올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경제성장률 혹은 가처분소득 증가율과 비슷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중앙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 목표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효과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우지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주요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가 남아있다"며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적 의지의 표시"라고 분석했다.
리우지에 연구원은 유동성 관리를 금리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의 신규대출이 각각 9조5800억위안과 7조9500억위안을 기록했다"며 "이는 중국 전체 48조 위안의 대출잔액에서 각각 20%와 17%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 긴축효과 확인..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이미 긴축효과가 확인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오징 연구원은 "중국 선행지수 반등지연과 최근 발표한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광의통화(M2) 증가율 지표를 통해 통화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도 "올해 CPI 상승 추세는 '상고하저'를 기록할 것이라며, 6월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상반기에는 많게 한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CPI가 당분간 4%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 중 고점을 확인하고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민은행에서 발표하는 도시주민 기대물가 지수가 하락한 반면 현재 물가만족지수는 상승했다"며 "농작물가격도 안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유동성 규제로 M2 증가율이 목표치 16%를 하회하고, 해외자금 유입도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금리인상이 긴축의 끝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물가상승압력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윌리암스 런던 캐피털 이코노믹스 선임연구원은 "CPI가 식료품 가격 완화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금리인상 압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율과 관련해 취홍빈 HSBC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예고돼있는 만큼 수입물가 하락에 의해 물가상승이 제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 약 4% 수준을 절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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