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내수 판매실적이 두달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의 판매실적 발표 내용에 따르면 5개 업체의 지난 6월 전체 판매량은 48만 9472대로 전달보다 1.21% 늘었지만 내수 판매량은 9만 7591대에 그쳐 한달새 9.0%나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 5월에 전월 대비 2.6% 떨어진 데 이어 두달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는 고유가 지속 현상에 따른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수요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1위 메이커'인 현대차부터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4만 8301대에 그쳐 5월보다 12.5% 실적이 줄었다.
대신 해외 시장에서 4.8% 늘어난 20만 5545대를 팔면서 지난달 총 판매실적은 전월 대비 1.0%,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25만 3846대로 집계됐다.
올해 1∼6월 전체 판매량을 합치면 국내 31만 8756대와 해외 116만 2396대 등 총 148만 1152대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경유값 인상으로 RV 차종의 수요가 감소했지만 `신차 효과'로 작년과 비교하면 판매가 늘었다"며 "반기 해외판매가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중국과 인도 등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6월에 내수 2만 5754대를 팔아 지난 5월보다 2.6% 실적이 줄었다.
대신 해외에서 9만 633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실적이 3.5%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총 70만 6170대를 팔아 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는 최근 판매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이 높게 나온 데 대해 "기름값 폭등의 `반사효과'인 경차 모닝의 인기와 지난달 로체 이노베이션의 출시 등으로 국내에서 선전했고 유럽 현지에서 씨드가 판매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GM대우는 작년 6월보다 8.6% 많아진 8만 636대를 국내외 시장에서 팔았지만 올해 5월과 비교해 보면 내수판매량은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902대, 수출 판매량(반조립제품 포함)은 5490대이며 내수만 놓고 보면 지난 5월보다 34.5%나 실적이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만 704대를 팔아 월별 판매량이 최초로 2만대를 넘어섰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전달보다 5.2% 줄어든 8001대를 파는 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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