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도서 145년만에 한국으로..'아시아나 첫 수송'
위험분산 위해 4회 걸쳐 운송, 7월 공개
1·3차 아시아나항공, 2·4차 대한항공 분담
2011-04-14 13:53:24 2011-04-14 18:57:49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외규장각도서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온다.
 
이번 반환은 지난해 G20정상회의 기간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외규장각도서는 5년 단위 임대 형식으로 반환되며, 14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297권 전체가 국내로 옮겨진다.
 
이날 1차 반환되는 75권은 국내 도착 직후 통관 절차 등을 거쳐 오후 4시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송 완료된다.
 
운송 위험분산을 고려해 1·3차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2·4차는 대한항공(003490)이 전담하고 약 3000만원 정의 운송비는 정부에서 전액 지불한다.
 
◇ 외규장각도서는?
 
외규장각도서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강탈해간 한국의 문화재로 조선 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남긴 기록문화의 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의궤(儀軌)류인 도서에는 왕실의 장례절차와 혼례, 각종 잔치, 세자 책봉, 궁궐이나 성곽 정비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왕이 볼 수 있도록 최고급으로 제작된 어람용 의궤이며,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 30권가량 포함돼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도착 즉시 5개 유물 박스에 담긴 그대로  항온, 항습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들어간다.
 
반환되는 외규장각도서는 오는 7월 1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의 환수 문화재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 첫 운송 아시아나항공이 맡아..297권 중 '75권'
 
아시아나항공은 3개월 전부터 특수 쿨테이너 구비와 전담 화물 취급팀을 구성하는 등 외규장각 도서의 차질없는 운송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 이번 외규장각도서의 첫 운송을 맡은 아시아나 B777
 
이번에 운송하는 외규장각도서는 국내에 없는 유일본 30권 중 8권을 포함해 모두 75권이다. 도서는 산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중성 한지로 낱권당 포장을 마쳤다.
 
5상자 분량의 이 도서는 지난 13일 오후 8시10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드골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OZ502편(보잉777)으로 출발했으며, 14일 오후 2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고려불화대전-700년만의 해후'에 전시됐던 불화 103점을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성공적으로 수송하는 등 다양한 특수화물 수송 경험이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온·항습기능을 갖춘 '특수온도민감화물 쿨테이너' 등 운송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했다"며 "영광스런 국가 행사의 첫 운송에 동참할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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