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대차그룹이 중국내 준대형급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현대차(005380)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1 상하이 모터쇼'에 신형 그랜저(수출명 아제라)를 내놓고 본격적인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 중국시장에 현대차 YF쏘나타와 기아차 K5 등을 내놓고 중형급 시장(D세그먼트) 진출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선보인
기아차(000270) K7(카덴자)에 이어 신형 그랜저를 내놓고 이후 준대형급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 신형 그랜저, 상반기 中 진출
기아차는 지난해 8월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서 K7(현지명 카덴자)의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2.4L D-CVVT엔진과 연비를 효율화한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K7은 4가지 모델형과 8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현대차도 상반기중 5세대 신형 그랜저를 선보일 예정이다.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적용한 신형 그랜저는 최고 출력 180마력의 세타 2 2.4엔진과 250마력의 람다 2 3.0 MPI 엔진을 탑재해 강력함을 구현했다.
연비는 각각 리터당 11.1km와 10.2km를 구현해 우수한 경제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9에어백 ▲ 차체자세 제어 장치(ESC) ▲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의 첨단 안전사양과 ▲ 전자 파킹 브레이크(EPB) ▲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 ▲ 스마트키 웰컴 시스템 등 편의사양을 다양화해 중국 고급차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다.
이같은 준대형급 모델의 중국진출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요국가로 등장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이전과는 다른 타겟접근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전 중소형급 차종의 전략모델 개발을 통한 현지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아래 시장 볼륨업을 위해 차종의 고급화로 전략방향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 폭발하는 고급차 시장
일단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올 1분기 중국내 자동차 판매대수 498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1%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1600cc이하의 준중형급 모델을 구매할 때 7.5%까지 낮아졌던 자동차 구매세가 중형급과 같은 수준인 10.0%로 높아진데다, 고유가에 따른 자동차 유지비 상승 등이 판매증가율을 낮췄다.
반면, 준대형급 모델의 판매는 70%이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가장 많은 준대형급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는 아우디는 지난 1분기동안 6만4000대를 판매했다. 벤츠와 BMW 등도 각각 4만3000대, 5만9000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70%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중국시장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천만위안(17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층이 96만명을 뛰어넘으며 고급차 시장 수요를 이끌고 있다.
때문에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등도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고급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올해 115만대 판매 목표.. K7·그랜저 선전여부가 관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총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현대차가 전체 판매 2위를 차지한 위에둥과 엘란트라 등 현지 전략 모델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7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기아차도 33만3000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를 기록했다.
올해도 현대차그룹은 중국시장에서 현대차가 전세계 판매목표(663만대)의 18%수준인 72만대, 기아차가 43만대를 판매해 총 115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내 고급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올해 중국시장 공략의 성공여부는 기아차 K7과 상반기중 출시될 신형 그랜저가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중국내 현대차 그룹의 브랜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D세그먼드 이상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보이지만, 일본차와 마찬가지로 고급차 시장에서는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또 현지생산이 아닌 수출모델로 판매되는 그랜저의 경우 관세와 사치세 등으로 가격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판매 연계노력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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