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올 1분기 채권 발행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과 금융당국의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정책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5일 올해 1분기 채권 등 등록발행시스템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총 66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채권의 등록발행규모는 61조9000억원으로 5.1% 늘었으나, 양도성예금증서(CD)는 4조4000억원으로 35.8% 줄었다.
이명근 예탁결제원 증권등록파트장은 "단기성 자금인 CD은 지속적인 금융당국의 예대율(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 잔액에 대해 은행이 빌려준 대출금 잔액의 비율) 규제 등으로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예대율 수준이 100% 이하로 감소함에 따라 현 예대율 수준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CD 발행유인을 감소한 것이 CD발행 규모 감소를 이끌었다는 의미다.
채권 종류별로 국민주택채권, 금융회사채, 일반회사채의 경우 전년대비 각각 19.9%, 35.4%, 17% 증가한 반면 지방채, 특수금융채, 특수채는 각각 25.7%, 5.0%, 14.9% 감소했다.
일반회사채의 경우 2010년에 이미 발행된 채권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기업들의 추가 자금조달 유인이 감소해 전분기 대비 발행량은 15.1% 줄었다.
금융회사채는 카드채와 캐피탈채를 중심으로 이미 발행된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며 차환발행이 증가해 발행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이 파트장은 "올 1분기까지 채권 발행이 정체된 경향이 있지만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많은 점을 미뤄볼 때 2분기부터는 차환발행을 중심으로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증권종류별 등록발행 현황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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