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코스피지수가 2160선을 탈환한지 하루 만에 2120선에 주저앉으며 장을 마감했다. 상품가격 급락 소식이 장 초반부터 지수에 부담을 준 가운데 옵션 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98포인트(2.03%) 하락한 2122.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새벽에 들려온 상품가격 급락 소식에 갭 하락하면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악화된 베이시스로 인해 장중 내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그 낙폭을 늘렸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인은 장 초반부터 매물을 쏟아내기 시작해 총 1조7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기관은 총 424억원의 팔자세를 보였다. 이날의 추가적인 지수 하락을 방어한 주체는 개인이었다. 개인은 이날 1조537억원의 매수세를 보여 지난 2007년 11월에 기록한 9527억원의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치를 뛰어넘었다.
선물시장에서 외인과 개인은 각각 5361계약, 448계약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만이 6656계약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의 지수 하락의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프로그램이었다. 차익거래에서 1조1118억원, 비차익거래에서 5693억원의 매물이 출회되며 전체적으로 1조681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1월에 기록한 1조2515억원을 넘어서는 프로그램 순매도 역대 최대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악화된 시장 베이시스가 프로그램 대량 매도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 베이시스 하락이 예상하던 범주보다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차익거래 매도가 대량으로 출회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상품가격 급락과 세계 경제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외국인 중심으로 비차익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와 프로그램 대량 매도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이라는 이벤트 보다는 시장 베이시스 하락이 프로그램 매도의 원인이었다며 장중에 베이시스가 -0.4~-0.5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장중에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나왔다고 말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이 -4.23%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운송장비(-3.70%), 비금속광물(-3.61%), 건설업(-3.11%), 화학(-2.6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의료정밀업종과 전기전자 업종이 약보합을 기록해 시장 대비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는 0.72포인트(0.14%) 떨어진 504.46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20원 오른 1,08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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