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막고, 경기 회복 둔화에도 불구 넘쳐나는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제지표로 확인된 만큼 올해 안에 지준율은 0.5%p, 금리는 0.5%p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中은행 지급준비율 21%..'사상최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은행들의 지급중비율을 현행보다 0.5%p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형은행들은 21%, 소형은행들은 19% 수준의 지준율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이후로는 열한번째, 올해들어서는 다섯번째 인상이며 지난달 17일 지준율 인상 이후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조치다.
인민은행 측은 은행들이 대출 여력을 키울 수 있게 현금 보유 비율을 늘리게 되면 사실상 금리 인상보다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만한 통화정책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11일 발표됐던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직전월보다는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관리 목표치인 4%를 크게 웃도는 5.3%로 집계된 점이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왕치산 중국 부총리가 제3차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서라면 어떤 통화·재정 정책도 불사르겠다"고 말한 점도 지준율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 "지준율 인상에 '상한선'은 없다".."기준금리도 0.5%p 더 오를 것"
로이터 폴이 집계한 전망치를 살펴보면, 전문가들은 오는 12월까지 중국 은행들의 지준율이 최대 21.5%까지 상향조정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브라이언 잭슨 로얄 뱅크 오브 캐나다 선임 연구원은 "중국 지준율 인상에 상한선은 없다"며 "이번 인상이 크게 놀랄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한 만큼 유동성 조절을 위해 긴축의 고삐를 바짝 조일 것이라 보고 있다.
브라이언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곧 기준금리도 상향조정할 것"이라며 "6월 전까지 0.25%p, 3분기정도에 또 다시 0.25%p 더 인상할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 공상은행 주 비아오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핫머니의 유입과 현재 과잉 공급 상태인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지준율 인상을 긴축의 일환으로 보기 보다는 중립적인 통화 정책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 소재 소싸이티 제너레이트 연구원 역시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한 인민은행은 거시적 관점에서 지준율을 올릴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긴축이 아니라 유동성 척결"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3700억위안의 시중자금이 거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