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밤하늘을 비추던 달이 어느 날 어둠속으로 떨어지면 그나마 위안 삼던 사람들의 가슴속에 그늘은 더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16일 증시의 조정이 예고된 것이라 해도 투자자들의 마음속 우울함을 걷어 버릴 수는 없을 터.
그 와중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외환은행(004940) 인수 승인 보류의 여파로 올 들어 최저가로 주저앉고 말았다. 지난주 금요일 하한가를 기록하더니 또다시 낙폭을 키우면서 2거래일간 날려버린 시가총액만 2조원. 투자자들의 장탄식이 이어질만한 대목이다.
이날 장 초반 하나금융지주는 싼값에 사려는 매수가 몰리자 잠시 상승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결국 3.57%(1350원) 하락한 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상가상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이번 일이 하나금융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보고서를 내놔 안 그래도 어두운 앞날에 밤안개를 뿌렸다.
하나금융지주의 추락 덕에 애간장이 타는 투자자가 한둘이 아니다.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증에 참여 했던 신주 인수자들은 결사항전이라도 펼칠 기세다. 게다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 할 것이란 기대감에 작년부터 무더기로 쏟아졌던 ELS에 투자한 사람들도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하루였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배임횡령도 오늘의 화제다.
마니커(027740)는 대표이사의 횡령 소식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거래정지 되기 전까지 주가가 오락가락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장 마감때는 0.43%(5원) 오른 1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짜 배임횡령인지 아닌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증시가 우중충 하다 보니 좋은 소식에도 힘을 못 받는 종목이 있었다.
하이닉스(000660)는 오랜 세월 앓던 이처럼 문제가 됐던 미국 램버스사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 했지만 이날 약세장의 영향으로 0.29%(100원) 내린 3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그랜드백화점이 롯데백화점으로의 매각설 덕에 장중 4% 가까운 오름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0.55%(40원) 오른 7350원에 마감됐으며 정유주들은 유가가 내려도 마진은 여전히 올라간다는 증권사 보고서의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096770)이 2.15%(4500원) 오른 21만4000원,
S-Oil(010950)은 4.92%(6500원) 오른 13만8500원,
GS(078930)도 2.58%(2100원) 오른 8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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