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국내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잔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44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도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하며 대출 확대에 나선 은행권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잔액은439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잔액 기준 통계 집계 사상 최대 규모이다.
가계대출은 올 1월 9500억원 감소를 기록한 이후 2월 2조2000억원, 3월 1조7000억원, 4월 2조5000억원 증가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1조4000억원, 마이너스통장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나 잔액기준 각각 293조7000억원과 14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모기지론 양도를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월 2조4000억원 증가에서 5월 1조4000억원으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민들이 자금융통을 위해 많이 쓰는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경우도 전달 2000억원 증가보다 대폭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현기 금융시장국 통화금융팀 차장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낮은 대출금리 수준과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4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대기업대출이 운전자금 수요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3조원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은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결제성 대출 상환이 늘면서 1조3000억원 늘었다.
기업어음(CP)은 상환보다는 발행이 7000억원 많았으며, 회사채는 만기도래물량이 늘면서 지난 4월 20조3000억원에서 5월에는 1조4000억원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주식발행규모는 유상증자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 6000억원에서 5월 1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5월중 은행권 전체 수신은 400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과 은행채가 각각 8조7000억원, 2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수시입출금식예금이 전월말 휴일에 따른 세금의 이연납부 등으로 10조7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가 은행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으나 환매 축소에 따른 주식형 펀드의 자금 순유입과 채권형펀드의 호조로 지난 4월 3조2000억원 감소에서 5월 4조1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한편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나타내는 5월 중 광의통화(M2)증가율(평잔기준, 전년동월대비)은 전월(3.9%)과 비슷한 4%내외로 추정됐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이 크게 확대되고, 예금취급기관의 국채매입이 늘었으나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입규모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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