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이달 중 1.8기가헤르츠(㎓)와 2.1㎓ 주파수 경매정책 발표를 앞둔 가운데 800메가헤르츠(㎒) 대역이 업계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800㎒가 경매에 나올지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이같은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2.1㎓ 대역 경매가 3위 사업자를 배려하는 쪽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현재 각 이통사들은 대대적으로 시행되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파수인 2.1㎓을 못 얻을 경우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에 따라 주파수공용통신(TRS)용으로 비어 있는 800㎒ 대역의 일부 주파수(10㎒ 폭)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즉, 1.8㎓와 2.1㎓ 외에 800㎒를 경매에 함께 붙여 주파수 배분에서 배제되는 사업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800㎒가 과연 진정한 대안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각 사업자마다 주파수 포트폴리오가 다르기 때문에 1.8㎓와 800㎒에 대한 선호도 또한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800㎒의 가능한 경매 대역폭은 1.8㎓, 2.1㎓(각각 20㎒)와 달리 10㎒밖에 되지 않는다.
KT(030200)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2.1㎓ 외에 1.8㎓ 대역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기존 보유 중인 1.8㎓ 대역에 2G 서비스 가입자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KT는 1.8㎓에서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017670)은 최근 800㎒ 대역에서 LTE 시범사업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2.1㎓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존 2.1㎓ 대역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800㎒ 대역의 2G 가입자는 2.1㎓ 대역으로 빨리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타 이통사와 달리 2.1㎓ 주파수 대역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2G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의 1.8㎓ 대역은 포화상태고, 기존 800㎒의 LTE망도 곧 포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뜨거운 감자'인 2.1㎓를 차치하고서라도 1.8㎓와 800㎒를 두고 사업자들간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방통위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업자가 원하면 경매로 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라면서 "800㎒를 경매로 내놨는데 막상 사업자들이 아무도 안 가져가면 그것도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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