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중국·베트남펀드, 갖고 갈까 말까?
중국은 회복세, 베트남은 글쎄
2011-06-24 15:32:09 2011-06-24 18:03:03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이머징마켓이 뜨면서 주목을 받았던 중국펀드와 베트남펀드가 설정된 지 4~5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들 펀드들은 아직도 원금 회복을 못하고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중국과 베트남 펀드에 대한 시각은 온도차이가 크다. 중국펀드는 증시가 저점을 찍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터지지 않는 한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베트남펀드는 전망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라며 자금을 찾을 수 있을 때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중국주식형펀드는 1년 수익률이 4.80%, 2년 수익률이 19.12%를 기록했다. 플러스 성과이긴 하지만 해외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각각 6.26%, 25.35%를 나타낸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3년 수익률은 아직 원금회복을 못한 마이너스(-)7.74%를 기록했지만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인 -8.99%보단 높았다.
 
베트남펀드는 설정 이후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설정액 2995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한국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 1(주혼)’의 경우 1년과 2년, 3년 수익률이 각각 -23.38%, -23.43%, -15.66%를 기록했다. 2006년 11월 설정 후 수익률 역시 -52.08%로 부진했다.
 
베트남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 역시 2006년 12월 설정 후 -13.73%로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처럼 중국과 베트남펀드 수익률이 모두 저조한 가운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중국펀드는 큰 문제가 없을 경우 회복되겠지만 베트남펀드는 평가 자체가 심난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 팀장은 “중국펀드는 아직 버리긴 아까운 카드다”며 “최근 부동산 버블로 인한 경착륙 우려가 있지만 중국 정부가 대출 제한, 금리인상 등 제도 규제를 통해 서서히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어 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2분기 말과 3분기 사이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한 이후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며 “최근 스마트머니가 유입되는 등 저점매수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 과장 역시 중국 증시가 저점을 찍었다며 중국 투자를 결심한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 저가매수기회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중국증시는 현 지지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며 “중국에 인플레이션, 부동산, 내수 위주의 성장 등 문제점이 있지만 ‘차이나쇼크’가 올 경우 미국 등 선진국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기존 투자자 중 시간 싸움을 할 준비가 된 사람은 추가 매수를 통해 단가를 낮출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아직 투자결정을 내리지 않은 사람들은 시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반면 베트남펀드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이 덜 성숙해서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가 3000억원인데 베트남은 작년 10월 기준 140억 달러 수준으로 적고 국가신용등급도 하향되는 등 평가가 심난하다”며 “앞으로 좋아질 수도 있지만 얼마나 걸릴지 우리도 모르는데 투자자들은 더더욱 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펀드에)안 들어가는 게 맞았다”고 말했다.
 
김용희 팀장 역시 “베트남펀드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신규투자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며 “기존 투자자 역시 폐쇄형이던 펀드들이 만기 이후 개방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팔 수 있을 때 팔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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