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그리스발 악재가 거의 마무리 되면서 국내증시가 지난 두 달간의 조정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일 그리스 의회는 280억 유로 규모의 재정긴축안을 담은 ‘중기재정계획법안’을 찬성 155표 대 반대 138표로 통과시켰다.
이 계획의 세부내용을 담은 ‘이행 법안’이 30일 의회에서 표결될 예정이지만 계획 자체가 가결된 만큼 이행 법안 역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제공하기로 약속한 구제금융 5차분을 다음달 중순에 받게 돼 채무불이행 위기를 면하게 됐다.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그리스 긴축안 통과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사태가 해결됨으로써 외국인과 기관이 다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숏커버링 종목이나 기존주도주, 수급이 양호한 종목 위주의 접근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 = 그리스가 발등의 불을 진화하면서 안도랠리의 여건을 마련했다. 투자심리, 수급, 기술적인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는 2150pt 이상까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우려로 확산됐던 경계감이 누그러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외국인 매수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리스 위기 해결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 관망세를 유지했던 기관도 주식에 대한 편입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올 초반 2.4%까지 하락했던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최근 5%까지 증가함에 따라 기관의 매수 여력은 약 1.5조~2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하며, 기관 선호 종목은 외국인 숏커버링 종목과 더불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다. 자동차 및 부품, 건설, 화학, 금융, 음식료 업종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 = 기술적으로 국내증시는 5월 이후의 하락 추세 상단선(2075pt)을 넘어서면서 추세 반전을 꾀하고 있다. 5월 이후 조정 국면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그리고 긴축안 통과시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 측면도 시장 우호적 방향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어닝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매크로 모멘텀 부재에 따른 실적 추청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리한 매크로 환경에서의 국내 기업의 이익 안정성이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어닝 시즌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EU FTA발표에 따른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등)업종을 중심으로, 기존 주도 업종인 자동차/화학/정유 업종에 대한 관심과 기관(건설/철강) 및 외국인(운수장비/금융)수급이 양호한 업종으로 우선 관심이 유리한 시기이다.
▲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 7월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의 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나 완화될 전망이고, 2) 미국 경제지표의 둔화도 일본 산업생산 정상화와 더불어 반전을 꾀할 것이고, 3) 양적완화 종료가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7월에는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4)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이 물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8월에 발표되는 7월 물가지표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5) 최근 하향 조정되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2분기 실적도 7월에는 악재 노출이라는 형태로 확인이 될 전망이다.
5~6월 주가 하락으로 실적의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부분 반영이 됐다. 상반기 중동사태와 일본지진으로 인해 이연된 수요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시장은 3분기 실적으로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다.
운용사와 자문사의 넉넉한 현금비중, 프로그램 매매의 반전 가능성, 공매도 물량의 숏커버링 가능성 등 여유 있는 수급과 불확실성 해소가 맞물릴 경우 7월 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관심 종목은 계속 언급했던 것처럼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낙폭을 보인 낙폭과대주와 주도주 중심의 실적 호전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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