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근 어윤대 KB회장 "못난 고대 나와서.."
"정치적 인사 아닌데도 욕먹어"..세간 시선에 불만 토로
메가뱅크 의지 여전.."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할 것"
2011-07-05 14:30:45 2011-07-05 19:16:41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 회장이 자신과 관련된 세간의 시선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5일 기자들을 만난 어윤대 회장은 "작년 KB 회장이 되기 전 당시 이사회 의장이 두 차례나 KB금융 회장직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했었다"며 "결국 수락했지만 정치적 인사가 아님에도 불구 욕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사 사외이사에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 안 해본 게 없다"며 "그럼에도 못난 고대를 나와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어 회장은 취임 초부터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에 같은 학교(고려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KB금융 회장이 되자마자 구설수에 올랐다. '대통령 배려로 민간 금융사 회장이 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었다.
 
지난주 열린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의 기자간담회에서도 한 회장은 "금융기관 경영자에 대해 4대 천왕이라는 호칭은 맞지 않다"며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 회장들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론하기도 했다.
 
어 회장이 이날 감정적 표현을 쓰며 억울함을 표현한 데는, 회장으로서의 업적보다 정치적 인맥이 강조되는 금융권의 이와같은 분위기에 대해 불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 "저축銀 조만간 인수할 것"
 
어 회장은 지난 1년간 KB금융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년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며 "지주회장의 간섭을 받지 않고 인사를 자유롭게 하는 등 독립화됐다"고 평가했다. 경영실적도 좋아지고 수익 중 비용 사용 비율이 50%에서 40%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에 대한 의지는 여전했다.  어 회장은 "스위스 UBS은행의 경우 스위스 GDP 200% 규모지만 KB금융은 한국 GDP의 20%대에 불과하다"며 "국가가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가 커진데 반해 은행은 여전히 뒤쳐져 있다는 지적에도 가감없었다. 어 회장은 "국내 금융인력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국제적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스킬(기술)등이 부족하고 국제적으로 임팩트 있는 인물이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1분기 7500억원의 순익만큼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고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만큼 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KB금융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그리스 사태 등으로 전체 금융산업에 대한 불안 때문 같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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