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하반기 기계·반도체 산업에 쾌청한 흐름이 예상된다. 반면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정유, 건설 등의 산업 전망은 다소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발표한 '2011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보면 기계·반도체는 '맑음'으로, 철강은 '흐림'이다. 자동차·정유·건설·조선·섬유·전자는 '구름 조금'으로 나타났다.
◇ 기계·반도체 호조세 지속
기계는 상반기에 국내설비투자 회복세와 중국 등 신흥국의 산업화 투자의 영향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국내설비투자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면서 약간의 영향은 받겠지만 신흥국 투자수요의 지속으로 견조한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역시 긍정적이다. 반도체는 일본 대지진으로 재고물량을 과다보유한 결과 최근 메모리가격 등이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재고가 소진되고 계절수요가 살아나면서 다시 회복될 전망이다.
◇ 車·정유·건설·조선·전자·섬유는 '구름 조금'
자동차 업계도 부진이 예상된다. 자동차는 상반기에 신차 출시 효과와 일본 지진사태의 반사이익 등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하반기에 일본업체의 정상화와 유럽업체의 내수시장 진출 확대 등으로 국내외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면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 역시 하반기에는 구름이 조금 껴 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일본 지진사태의 반사이익과 중국·동남아국가의 수요확대를 누렸지만 하반기에는 에너지절약·녹색성장기조의 확대 등의 영향으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건설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청사건립 수요, 중동 등 해외수주 확대, 주택분양시장 회복 등으로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폐지 불발가능성과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 등이 복병으로 남아있어 맑은 날씨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해양플랜트 수주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은 선박건조물량이 수주물량을 웃도는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본격 회복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의 상황은 그래도 조금은 나은 편이다. 스마트 기기에 대한 신규수요와 시장 확대, LCD 등의 계절적 수요 등의 영향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CD 등 주력제품의 시장포화, 중국제품과의 경쟁격화 등의 요인이 만만치 않아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
섬유는 선진국 소비회복과 패션변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저가 섬유소재와 의류제품의 수입 증가가 취약요인이다.
◇ 철강, 하절기 설비보수와 장마 영향 '흐림'
철강의 하반기 전망은 흐림이다.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생산활동 호조로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던 철강은 하반기에는 생산활동이 부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절기 설비보수와 장마 등에 따른 수요감소가 큰 원인이다.
또 중국의 긴축정책과 철강업체의 과잉생산 등의 영향도 생산활동을 둔화시키는 큰 장애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한상의는 하반기 산업계 현안으로 ▲ 산업용 전기요금 3년 연속 대폭인상 가능성 ▲ 복수노조 허용 및 5~20인 중소기업으로의 주 40시간제 전면확대시행(전업종) ▲ 분양가 상한제 폐지여부 및 2012년 최저가 낙찰제 시행여부(건설) ▲ 중소·중견기업 인력난(일반기계) ▲ 중국정부의 자국건조선박외 자국화물 운송제한 등(조선)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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