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한국게임 판권 쇼핑중.. 국내 퍼블리싱 위기오나
게임사 인수에서 판권 확보로 전략 선회
2011-07-12 10:53:51 2011-07-13 10:44:39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중국 게임사들이 우수한 한국 게임의 판권을 획득하기 위해 한국 퍼블리싱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NHN(035420)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095660), CJ E&M(130960) 넷마블 등 국내 퍼블리싱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국내외 사업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담당하는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들은 온라인 게임 IP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게임사들의 한국 퍼블리싱 사업 진출도 한국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획득하는 것이 진짜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대형 게임사들은 최근 한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거대한 자국 시장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지만 기획력과 프로그래밍에서 한국 개발사들과 격차가 커, 해외 시장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 게임을 선봉에 세운다는 전략이다.
 
그 동안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중국 자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거부감과 높은 인수금액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 게임사들을 인수하는 대신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획득한다면 한국 온라인 게임을 통해 중국과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사인 텐센트는 한국에 텐센트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게임개발사에 대한 투자와 중국에 서비스할 한국 게임을 조사하는 등 활동을 해왔다.
 
최근 텐센트 코리아는 한국에서 직접 퍼블리싱 사업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텐센트 코리아가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할 경우 현재 한국에서 개발 중인 게임 중 우수한 작품의 서비스 판권은 텐센트 코리아로 몰리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텐센트 코리아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대량 홍보를 보장하고, 향후 중국 서비스까지 약속한다면 국내 개발사들에게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국내 퍼블리싱 업체들은 텐센트 코리아와 계약하지 못한 게임들만 서비스할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중국 대형 게임사인 더나인도 최근 국내 퍼블리싱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더나인은 중국 게임사 중에서 게임IP를 확보하는데 가장 열심인 곳으로 알려졌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더나인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중국 서비스를 놓치면서 매출이 10분의 1로 주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더나인 내부에서는 WOW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기 위해 그 동안 축적한 막강한 자금을 통해 우수 게임의 IP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더나인은 중국 내부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나인의 자회사인 레드5스튜디오가 자사 게임 ‘파이어폴’의 동북아시아 판권을 가지고 있는 웹젠(069080)을 서비스 불성실로 고소한 것도, 더나인의 IP확보 전략 중 하나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WOW’를 잃어버린 더나인은 ‘WOW’개발자가 만든 ‘파이어폴’이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웹젠이 가진 중국 서비스 판권을 가져가서 직접 서비스하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사 순위 5위인 창유도 창유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게임 판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게임 판권을 획득해 전세계에 서비스한다면, 국내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작 온라인 게임 숫자가 줄면서 퍼블리싱 업체들은 우수한 신작 게임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개발사들은 해외 서비스를 직접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퍼블리싱 사업은 국내외 적으로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퍼블리싱 업체들도 인기 게임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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