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쇼크)증권사, 8월 장밋빛 전망 '망신'
증권街 "글로벌 경기 진단 정확치 못했다"
2011-08-05 11:44:57 2011-08-06 10:32:17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8월 증시는 조정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호언장담했던 증권사들이 꼬리를 내렸다.
 
8월에는 완만한 상승기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첫주 부터 코스피지수 낙폭은 패닉 수준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인 만큼 정확할 수는 없지만 시장과 예측이 정 반대로 흘러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내놓지 못했다는 데 고개를 숙였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이번 주말 중 수정 전망 리포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 8월 평균 코스피 밴드 2000~2250p(?)
 
증권사들이 내놓은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보면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2000~2250포인트 안팎으로 제시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불어온 핵심악재가 해소되면서 완만한 상승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8월 증시에도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지만 거의 마무리 국면으로 판단했다. 또 정책적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역시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7월을 고비로 유로발 재정위기 리스크 역시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미국 재정정책 방향이 오히려 긴축에 가까워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 또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기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 역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으로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 최근 유로존 국가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 증권街 "반성문 써야겠다"..수정리포트 준비
 
증권사들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대우증권의 전망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1센터장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해 지나치게 축소 해석하는 등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지난달 단기 급락이 많았기 때문에 조정 후 오를 줄 알았는데 의외의 결과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책 변수가 예상과 다르게 간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추가적인 경기부양이 필요한 시점에 긴축이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패닉상태로 빠진 것이 예측을 빗나가게 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이번달 지지대를 2000포인트선으로 제시했는데 너무 쉽게 무너졌다"며 "주말 동안 글로벌 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다시 분석해 수정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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