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경련, 해체 몰라도 많은 변화 필요"
"대기업 몇몇 아닌, 아주 많은 대기업 문제"
2011-08-22 07:57:02 2011-08-22 09:23:58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대기업 총수들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안타깝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께서 몇몇 대기업의 문제를 전체로 보지 말라고 했지만, 몇몇이 아닌 아주 많은 대기업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전경련의 해체 여부가 주장된 상황에서 "해체는 몰라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22일 '손석희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이 한국의 경제를 고도 성장으로 이끈 것은 사실이지만, 전경련은 고도의 이익단체로 전락했다"며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이기보다 사회적인 역할을 위한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정 위원장은 "지난 몇 년간 10대 대기업이 닷새 멀다 않고 기업 수를 늘리고 있다"며 "4대 대기업 그룹의 매출이 GDP 40~50%를 넘고, 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면 대기업은 8~9%지만 중소기업은 2~3%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이후에 경쟁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출자총액제도를 폐지했다"며 "경제적 제도의 부활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운찬 위원장이 내세운 이익공유제에 대한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도 "이익공유제는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비판했다"며 "어느 누구와도 만날 준비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최중경 지경부 장관과 지난 봄 이후 만나지 못했지만, 정부 관계자와 물밑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서는 "개별기업의 세부 사항에 대해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번 문제는 실상을 알려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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