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그러나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이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바꿔 해외 파견을 나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이 22일 행안부에서 제출받은 '2008년~2011년 현재 해외영사관 파견 지방공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외파견 지방공무원 중 행안부 공무원은 총 23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자체에서 근무한 적이 없었으며, 해외파견 하루 전, 몇 일전 지자체로 소속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중국 북경에 근무 중인 4급 공무원인 최 모씨는 행안부 공무원이지만 출국 하루 전 충북도로 소속을 바꿔 해외파견을 나갔다.
또 미국 뉴욕에 근무 중인 4급 공무원 서 모씨도 해외파견 하루 전 대전시로 소속을 바꿨다.
이와 함께 일본 동경에 근무 중인 박 모씨는 경남, 호주 시드니에 근무 중인 서 모씨는 충북, 영국 런던에 근무 중인 오 모씨는 경기도 등으로 각각 해외파견 하루 전에 소속을 바꿨다.
파견 국가를 보면 일본 5명, 미국ㆍ중국ㆍ호주ㆍ영국 각각 4명, 싱가포르 3명 등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 측은 "지자체와의 인사교류"라며 "나갔다 들어오면서 그 쪽 경험을 활용한다는 취지로 해당 시도로 바로 전출 가는 경우도 있다고"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현재 해외파견 근무 중인 6명을 제외한 17명 중 13명은 근무가 끝난 직후 다시 행안부로 소속을 옮겼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자체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행안부 공무원이 해외파견 바로 하루 전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세탁해 해외파견을 나가는 등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지자체가 이들의 체재비와 월급까지 챙겨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실태파악과 대책 마련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조정훈 기자 hoon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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