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셔터글라스(SG)방식 3DTV가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디스플레이서치의 지난 2분기 중국시장 3DTV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삼성제품은 점유율이 1분기 18.3%에서 2분기 9.3%로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33.0%와 비교하면 1년도 안돼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중저가 전략을 앞세운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콘카 등 중국 토종업체의 점유율은 59%에 달했다.
하이센스는 26.9%로 1위, 스카이워스와 콘카는 각각 1분기보다 각각 6%, 4.6% 성장한 16.8%, 15.3%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다른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3D TV 세계시장 점유율 역시 33.4%로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했지만, 1분기 34.1%에 비해 하락했다.
삼성은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평면TV 보편화와 콘텐츠 부족에 따른 스마트TV 구매요인 부족 등 시장이 정체됨에 따라 중국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로컬업체의 벽에 막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를 3DTV가 SG방식에서 FPR로 넘어가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김영우 HMC 투자증권 연구위원은 "TV시장이 안좋은 상황에서 FPR처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이 많이 팔릴 것"이라며 FPR의 우위를 점쳤다.
김 연구위원은 "SG방식을 생산하다 경쟁력을 잃은 소니나 파나소닉도 신제품을 출시할 때 방식을 전환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결국 글로벌 기업이 뛰어들면 FPR 방식이 더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동안 SG방식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LG와의 경쟁이 자존심대결 양상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무안경 3DTV'쪽을 빠르게 진행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FPR과 SG를 함께 생산하기 때문에 수치가 FPR의 강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하며 "삼성은 중국시장 특성에 맞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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