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IT부품주들이 스마트폰·태블릿PC 보급으로 화색을 띄는 가운데
멜파스(096640)가 미운오리로 전락하고 있다.
주가도 이를 여실히 반영해, 26일 장중 1만5400원으로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는 이달 초 3만4400원 대비 55% 급락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멜파스의 2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올해 실적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하며 연달아 목표주가를 낮추고 투자의견 '중립'을 내놓고 있다.
◇ 삼성전자 내 입지 좁아져
증권사들은 주고객사인 삼성전자 내 공급 점유율이 감소했다는 점을 꼽았다.
멜파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9% 줄어들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종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수주 물량이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다"며 "갤럭시탭2 터치패널 생산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진호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삼성전자 공급점유율은 20%로 추정되며 이후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2012년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공급과잉·단가인하 압력
터치모듈의 공급 과잉도 문제다.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제품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시켜 부품 업체들도 납품 단가 인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가 자체 터치IC칩을 개발한 것도 멜파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슈"라고 짚었다.
◇ "하반기 기대치 낮춰라"
증권사들은 멜파스의 하반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수정하고 있다.
박종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1년, 2012년 수정 EPS를 각각 44%, 50% 하향 수정해 적정주가도 기존대비 45% 낮춘 3만8000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겠지만, 개선폭이 당초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DPW 모델 출시와 삼성전자 쪽 수주 회복 추이를 지켜보라"고 덧붙였다.
SK증권은 멜파스가 처한 상황을 '진퇴양난'이라고 표현하며 목표가 1만8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경쟁력 회복을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며 목표가 2만원으로 하향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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