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자산관리로 명암 엇갈려
삼성·한투證 랩어카운트로 '好好'..대우·우리證 보유주식으로 '울상'
2011-08-29 11:17:04 2011-08-29 18:57:53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자산관리와 일회성 비용에서 명암이 갈렸다. 랩어카운트 실적이 좋았던 증권사는 전분기대비 실적이 호전됐으며, 인수한 주식이 하락세를 보인 증권사는 실적 악화를 면키 힘들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올 1분기(4월~6월) 영업이익이 94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7.7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4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71.28%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909억원, 당기순이익이 71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307.9%, 809.6% 성장했다.
 
반면, 대우증권(006800)은 1분기 영업이익이 430억원, 당기순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52.9%, 53% 줄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역시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6.1%, 당기순이익은 357억원으로 45.7% 감소했다.
 
◇ 자기자본 기준 상위 9개 증권사 1분기 실적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처럼 자기자본 기준 대형증권사들의 실적 향상은 랩어카운트 등의 힘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브로커리지(개인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전분기 9.7%에서 12%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관리 랩어카운트 상품에 대한 판매 증가로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
 
삼성증권 역시 랩어카운트의 지속적인 자금유입이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됐다. 또 인수 및 자문수수료 부문 수익 71억원으로 1분기 중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반면, 보유하던 주식의 하락이 일회성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전KPS(051600)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분기 한전KPS의 평가손은 160억원 가량 처리됐고, 직원 급여인상 140억원 정도도 전분기대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대우증권은 유가증권운용부문에서 채권부문의 감소 등으로 이자손익이 120억원 가량 축소되고 보유 중인 금호산업(002990) 주식의 일회성 감액 손실이 250억원 정도 반영되며 전분기대비 실적 악화를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7월~9월) 증권사들의 실적은 8월 장세 대응에 기인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2분기는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명암이 갈릴 것"이라며 "8월 증시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이사는 그러나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격이 좋아져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브로커리지 부문은 거래대금이 늘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역사적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개인투자자 지분이 63.2%로 증대하며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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