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앵커: 스마트재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미정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 네, 요즘 은행권의 최대 화두는 바로 ‘가계대출’입니다. 지난 18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가계대출을 중단하면서 논란과 혼란에 휩싸였는데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어려워진 가계대출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 가계대출 중단이라, 경기가 안 좋은 때에 돈을 빌리지 못해 서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네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가계대출 중단으로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생활자금 뿐만 아니라 은행 대출을 믿고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계약서를 작성했다가 현재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요. 요즘 주택 수요가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에 몰리다보니 집을 넓혀 이사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최적기라고 합니다. 원룸 등에 수요에 몰리는 만큼 넓은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서 구매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있어 방이 많은 집으로 이사하려고 계약을 했는데 이후 바로 주거래 은행의 가계대출 중단 소식으로 걱정이 태산이라는 사례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시중은행에서 왜 갑자기 가계대출을 중단한거죠?
기자 : 네,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이번달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달 말 보다 각각 0.7%, 0.6% 커졌습니다. 국민은행은 0.4%, 하나은행도 0.5% 증가했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인 월별 증가율 0.6%를 넘거나 넘을 조짐이 보이게 된 겁니다. 더 실질적으로 가계대출 금액을 알아보면 가계대출 문제가 우리경제의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보입니다. 오늘 금융권 전망에 따르면 올해 7월과 8월 가계대출을 합하면 10조원 가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7∼8월 기준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6년 7조1000억원, 2007년 7조9000억원, 2008년 8조1000억원, 2009년 9조원, 지난해 6조8000억원입니다. 이를 볼때 올해 10조원 증가는 두달 기준으로 사상최대 수치입니다.
앵커 : 가계대출이 정말 심각한 수준이네요. 그런데 가계대출 중단이 한시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다음달에는 재개되는거 아닌가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오늘이 31일이니까 9월이 시작되는 내일 잠정 중단됐던 일부 시중은행의 신규 가계대출이 재개됩니다.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던 농협과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대출을 재개하기로 했고, 우리와 하나은행도 가계 대출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은행마다 대출 심사를 강화해 은행에서 대출받기는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고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기존의 대출 상품금리를 올린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규 가계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출을 받기 위해 9월1일 오전부터 은행에 가 대출을 신청할 거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출 수요는 많은데 금융당국에서 억제를 하려고 하니 9월에도 대출 한도는 금방 소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9월 초가 ‘대출로 가는 마지막 열차’라는 말이 있는 지경입니다.
앵커 : 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네요. 대출 금리는 올라가고 가계대출이 까다로워 지는 시점에서 괜찮은 상품 없을까요?
기자 : 네, 시중은행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올리는 동안 유일하게 금리가 내려간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인데요. 9월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2%포인트 내리기로 했습니다.
10년만기 기준 보금자리론 금리추이를 보시면요 지난해 8월 5.5%에서 11월 5.2%로 내렸습니다. 이후 올해 8월까지 5.2%를 유지하다가 9월 5%로 정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부부합산 소득 2500만원 이하 가계에 적용되는 우대형 대출 금리는 3.6%까지 떨어집니다.
앵커 : 보금자리론이 금리가 내려간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 네, 가계대출을 막는 상황에서 보금자리론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자금조달 방법에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는 대출자의 주택을 담보로 하는 주택저당증권 즉 MBS을 통해 보금자리론 재원을 마련하는데요 이때 MBS 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연동됩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크게 떨어졌습니다. 올 초 연 4.15%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0일 현재 3.6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가 2.80%에서 3.59%로 치솟은 것과 반대인데요. 기준금리가 오르자 단기채권 금리는 따라 올랐지만 외국인들이 한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장기채권 금리는 도리어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보금자리론은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앵커 : 대출금리가 높은 시점에 금리를 낮춘 착한 상품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달에 금리가 내려갔지만 또 오를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 없습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정금리라는데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신청시점에 확정된 금리대로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원리금을 갚아 나가면 됩니다. 금리변동에 따른 부담이 없어 가계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입니다.
앵커 : 고정금리로 정해진 액수를 갚아 나가면 확실한 돈관리가 될 수 있겠네요. 보금자리론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뭐가 있나요?
기자 : 네, 일단 보금자리론은 크게 기본형, 혼합형, 우대형, 설계형, 연계형 등 5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최초 대출일로부터 만기까지 동일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최장 3년 거치기간 동안에는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장 3년간 고정금리로 낮은 이자를 납부하다가 ‘기본형’으로 전환되는 ‘혼합형’은 저렴한 금리와 고정금리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조로 돼있습니다.
‘설계형’은 1년 동안의 거치기간 동안 변동금리가 적용되다가 고정금리로 전환이 가능한 상품입니다. 앞으로 금리 인상이 그리 크지 않다고 예상하시는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입니다.
‘우대형’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2500만원 이하인 세대일 경우, 주택면적이 85㎡이하, 주택가격 3억원 이하인 주택을 구입하는 무주택자에 대해 정부가 이자를 보전해주기 때문에 연소득에 따라 최대 1%까지 금리가 낮아져 저소득층의 상환부담을 줄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연계형은 신규 분양아파트의 중도금 대출과 연계해 있는 상품으로 입주자금이 필요한 아파트 분양 고객에게 적합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최근 보금자리론은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인터넷만으로 신청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앵커 : 네, 정말 인터넷만으로 신청이 가능한가요?
기자 : 네, 사이트에 들어가면 대출 가상 체험도 해볼 수 있는 등 이용자의 눈 높이에 맞췄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바로 오늘 발표가 됐는데요. 내일부터 신용평가를 위한 소득, 부채 등 각종 신용 판별요소를 다각도로 검증해 보금자리론 이용고객의 특성에 맞줘 신용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인 보금자리론 신용평가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여러 금융회사에 대출 가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신용조회기록로 신용 등급이 내려간 분들도 꽤 있을 텐데요. 신용조회기록을 제외해 신용을 평가하고, 소액, 단기 연체정보의 반영범위를 축소하는 등의 개선사항을 포함했다고 합니다.
앵커 : 네, 배려가 느껴지는 시스템이네요.
기자 :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올해 하반기부터 보금자리론의 신청기준이 완화돼 더욱 많은 고객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택가격의 평가방법을 기존의 시세정보와 감정평가금액 이외에 국세청 기준시가와 분양가도 적용 가능하도록 해 신청절차가 더 편리해졌으며, 감정평가수수료 등의 비용을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부담하므로 고객의 부담이 절감됐습니다.
그리고 신청자격이 국내에 거주하는 만70세 미만의 대한민국 국민에서 해외동포와 만70세 이상의 고령자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확대돼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신청자격이 까다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이미 주택을 한 채 가지고 계신 분이라도 새 집을 구입하시면서 보금자리론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때 기존의 주택을 2년 이내에 매도하시면 됩니다.
또 현재 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계신 고객께서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변동금리대출을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으로 대환하시려는 고객들이 많아 전체대출의 30%가 넘습니다. 대환대출의 신청도 신규대출과 마찬가지로 공사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으며 대출가능금액 내에서는 상환대출금액을 초과하는 추가대출도 가능합니다.
앵커 : 네, 가계대출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상품인 듯 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미정기자 수고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