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8월 고용지표 불안하다
일자리수 증가율 줄고, 실업률 변동 없을 듯
기업들 감원 계속해서 늘린다
2011-09-02 13:31:16 2011-09-02 15:29:49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8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심정은 불안하기만 하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양호하게 발표됐지만, 뉴욕증시는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지표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며 하락 마감했다.
 
 
◇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양호..백악관 "고용전망 밝지만은 않아"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2000건 줄어든 40만9000건을 기록해, 시장예상치 41만건을 하회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감소한 것은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의 파업이 끝난데 따른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제니퍼 리 BMO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여전히 높은 편이며 아직도 미국 고용시장이 부진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실업률이 크게 하향 안정되지 않는 이상 고용성장도 충분히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고용 전망은 밝지만은 않았다. 실업률이 내년까지 9%대를 기록한 이후, 2013년엔 평균 8.5%, 2016년에야 6%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2월 보고서에서는 2015년에 실업률이 6% 벽을 깰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정치권도 바빠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정된 경제전망을 근거로 오는 8일 일자리대책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1주일 후 일자리 연설로 오바마 대통령에 맞선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15일 워싱턴경제클럽에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비롯한 경제대책 연설을 할 계획이다.
 
 
◇ 일자리수 증가율 줄고, 실업률 변동 없을 듯
 
2일 노동부가 발표할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전달의 11만7000명 증가했지만 8월 증가폭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 전망을 기존의 5만명 증가에서 2만5000명으로 대폭 낮춰잡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이같은 하향조정에 대해 "8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일자리수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에서의 고용 부문, 온라인 구인광고 동향 등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를 기존의 3만명에서 5만명으로 상향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7만명으로 내다봤다.
 
민간부문 고용자수는 전달에 15만4000명 증가했지만 역시 증가폭이 10만명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ADP은 8월 미국의 민간고용이 9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수정치 10만9000명과 시장예상치 10만명을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실업률은 9.1%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보일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 기업들 감원 계속해서 늘린다
 
시장조사기관인 챌린저사에 따르면 8월중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인력 감축계획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5만1114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기관과 금융권 인력 감축이 가장 컸다. 지난 8월 정부기관은 1만8426명 해고 계획을 발표했고 금융권은 8094명, 소매업체들이 590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콜럼비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가 각각 1만75000명과 5938명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500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는 이동통신사업자 AT&T와 T모바일 합병 후 2만명 가량의 대규모 감원을 우려해 합병을 반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나단 바질 크레디트스위스 연구원은 “기업들이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시간을 줄이거나 직원을 감원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렌 젠트너 노무라인터내셔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당분간 고용 계획을 중단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를 기다리면서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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