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전일 유럽발 위기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아시아 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7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지수가 예상 밖의 상승세를 기록한 점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지수가 직전월의 52.7을 상회하는 53.3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 G7 기대감..日수출株 '상승' = 일본증시는 9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또 일본은행(BOJ)이 "일본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 점도 투심을 자극했다.
일본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72.84엔(2.01%) 오른 8763.41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부동산업종이 4%가까이 뛰었고 증권업종(+3.50%), 해운업종(+2.91%), 기계업종(+2.37%) 순의 강세가 나타났다. 한편 전기가스업종이 0.57%, 수산농림업종이 1.84% 하락했다.
아즈미 준 일본 신임 재무상이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의 외환 상황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엔고 시정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한 점이 특히 수출주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소니가 3.15% 올랐고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가 2%대 강세를 기록했다. 파나소닉도 1.71% 상승했다.
일본 3대 은행은 동반 상승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1%가까이 올랐고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과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이 각각 1.23%, 1.29% 동반 상승했다.
미츠이부동산이 4.67% 올랐고 스미토모 부동산도 4.22% 강세를 나타냈다. 세키스이 하우스 역시 1.34% 오름폭을 기록했다.
도시바는 1.35% 상승했다. 전일 도시바가 원자력 발전 엔지니어링 업체인 쇼그룹의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20%를 인수할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인수가 계획대로 진행 될 경우 웨스팅하우스는 도시바의 자회사가 된다.
전력주의 등락은 엇갈렸다. 토쿄전력은 1.56% 상승했지만 칸사이전력과 주부전력은 각각 2.10%, 0.20% 밀렸다.
나가노 요시노리 다이와 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노다 신임 총리가 엔고 추세에 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이 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다"며 "증시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中긴축 완화 가능성..은행株·부동산株 '↑' = 중국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미세하게나마 완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도의 영향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5.57포인트(1.84%) 오른 2516.09로 장을 마감했다.
긴축 완화 기대감에 은행업종과 부동산업종은 강세를 기록했다. 폴리부동산그룹이 3,11% 올랐고 중국 1위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는 4.33% 상승했다. 천진부동산개발기업은 2%가까이 올랐다.
중국민생은행이 2.92% 오른 가운데 화하은행과 초상은행도 각각 2.69%, 1.90% 강세를 나타냈다.
절강해정제약이 0.05% 밀린 가운데 북경쌍학제약은 1%대 강세를 기록했고 천진천사제약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에너지 관련주의 강세도 이어졌다. 해양석유공정이 3%가까이 뛰었고 시노펙상해석유화학도 1.90% 상승했다.
리 준 센트럴차이나 증권 투자 전략가는 "중국 당국의 긴축정책 완화가 기대된다"며 "오는 9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전했다.
◇ 미국發 훈풍..대만·홍콩 '동반 상승'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61.82포인트(2.20%) 오른 7529.0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유리·자기업종이 4.15% 상승한 가운데 IT기술업종과 전자업종도 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4시20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262.29포인트(1.33%) 상승한 1만9972.79를 기록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