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잔뜩 움츠러들었던 증권주가 모처럼 어깨를 활짝 폈다.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 개혁안 표결을 앞두고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그동안 낙폭이 가장 컸던 증권주가 살아난 것.
그러나 증권주가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자본시장법 개정이라는 이슈와 더불어 종합투자금융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정균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자본시장법 통과와 더불어 전일 대우증권이 본래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바꿔 1조1000억원으로 수정한 것이 다른 증권사들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 된다”며 “특히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우가 유상증자 금액을 축소해 그 부담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증시 침체기간 워낙 많이 빠졌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시장이 반등하면서 거래량이 늘고 투지심리가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증권주의 주가 향방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매수세력과 매도세력이 엇비슷하게 이어지며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선 유상증자 이슈가 일단락 돼야한다”며 “지금보다 더 빠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3개월 동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특히 대우증권이 유상증자를 1조1000억으로 규모를 줄었다고는 하지만 기존 대우증권 총 자기자본(6월말 기준 2조6930억원)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까먹을 소지가 된다며 수익성이 가시화 되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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