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이후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오히려 규제를 핑계로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전체 대출금리는 연 5.84%로 0.02%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금리가 0.12%포인트 급등했지만 기업대출금리가 0.06%포인트 내린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금리가 소폭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가계대출금리는 연 5.58%로 2010년 3월 5.80%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은행들이 총량을 제한하는 노력과 함께 수요를 줄이기 위해 대출금리를 올렸기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관계자는 "8월 초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심리위축으로 대부분 금리가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유독 가계대출금리만 급등했다"며"금융당국이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대출을 줄인데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상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다.
한편, 저축성 수신금리는 순수저축성 예금금리 및 시장형 금융상품이 모두 0.03%포인트씩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3.11%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총대출금리는 연 6.09%로 0.01%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차는 2.98%포인트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은 상승한 반면,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은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는 0.11%포인트 상승했고 대출금리는 0.79%포인트나 내렸다.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각각 0.02%포인트, 0.08%포인트 내렸다. 상호금융은 예금금리는 전월과 동일했지만 대출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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