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드디어 제쳤다. 그것도 매우 크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SA의 애널리스트 닐 모스튼의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3분기 2000만~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같은 기간 1700만대 판매에 그친 애플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2'가 약 5개월만에 100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선전한 것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기존에도 삼성이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200만~300만대 가량 웃돌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S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양사간 판매격차는 어림잡아도 800만~1000만대 수준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애플 아이폰4S의 출시 시점이 늦춰져 삼성이 반사이익을 얻게 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반짝효과'로만 보기엔 격차가 너무 크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S가 제 때 안나왔다보니 애플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는 사실상 소강국면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아이폰4S 판매가 출시된지 사흘만에 17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어 양사간 우열은 4분기까지 지켜봐야 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기저효과가 전혀 없진 않았지만, 지난 5일 공개한 아이폰4S에 대해 대기수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 삼성이 향후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더 거세게 밀어붙일 기세여서 되레 4분기와 내년 판매물량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고화질) LTE 두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모델을 나란히 공개한 것을 비롯, 19일엔 구글과의 연합으로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 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무장한 '갤럭시 넥서스'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내년 2분기까지 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 1분기말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3'는 사상 최고 스펙을 갖춘 프리미엄폰으로서 시장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말 유럽에서 판매되는 신개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또한 현지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렇듯 삼성이 구축한 다양한 하드웨어 라인업은 사용자들이 기다릴 만큼 '파워풀'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9일 갤럭시 넥서스 출시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애플의 3분기 판매량이 2000만대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삼성은 같은 기간 그것보다 많이 팔았을 것"이라며 "올초 약속한 휴대폰 3억대 판매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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